이하늬 "연인 윤계상과 결혼계획 아직 NO, 제가 역적인가봐요"(인터뷰②)

뉴스엔 입력 2017. 5. 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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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황혜진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제가 결혼에 대해서는 역적인가봐요."

배우 이하늬는 5월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MBC 월화드라마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극본 황진영/연출 김진만 진창규)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6일 막을 내린 이 드라마에서 이하늬는 숙용 장녹수로 분해 호연을 펼친 끝에 '단언컨대 이하늬의 인생 캐릭터'라는 극찬을 이끌어냈다. 한 시대를 대표하는 예인(藝人)으로서의 장녹수, 홍길동을 연모하는 인간적인 장녹수, 권력 위에 군림한 여장부로서의 장녹수를 어느 것 하나 부족함 없이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한 몸에 받은 것.

화제 속에 방영된 '역적'은 단순히 극 중 인물들의 로맨스에만 치우치지 않고 정치, 민초 성향도 촘촘히 그려내며 오래 회자될 만한 사극으로 남았다. 장녹수를 연기한 이하늬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작품이었다.

"이름 없는 배우가 엔딩을 맡은 회가 있었어요. 연출님이 그렇게 하시려고 했다는 것만 알고 있었는데 막상 엔딩에서 보니까 감격스러웠어요. 감독님께서 표현하고자 한 걸 대중이 정확히 알아봐주셨다는 것 자체가 정말 감동적이었죠. 사실 '역적'이라는 드라마 자체가 그런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모두가 무탈하다 느끼면서도 만족감을 갖고 떠날 수 있는 작품이 또 있을까 생각해요. 암묵적으로 시사하고자 하는 것들을 곳곳에 심어놓은 작품이었어요.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한 국민으로서도 작품을 함께 만들어가며 더 의미가 있었어요. 그래서 보시는 분들도 동질감을 느끼셨던 것 같아요."

이하늬는 '역적' 속 모든 캐릭터가 역적 같았다고 밝혔다. "마지막에 선물을 할 때 스티커에 '우리는 세상의 역적'이라는 문구를 넣어달라고 했을 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라고 당시를 회상한 이하늬는 "사실 한 사람 한 사람 다 역적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공화 녹수도 가진 자라고 하기에는 그녀가 산 삶이 너무 치열했고 그녀 역시 시대사에서 역적이었다. 자기가 갖고 있던 신분에 순응하는 게 아니라 반기를 들고 죽음마저 선택하고 싶어했던 파란만장한 여인의 삶이었다고 생각하기에 녹수 역시 그 시대의 역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역적이란 단어의 어감이 역적이라 그렇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반문하며 생각하면 사회가 정말 건강해진다. 그런 면에서 그런 시국을 지나고 있었던 시기에 방영된 드라마였기에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도 역적 성향이 있는 것 같나"라고 묻자 이하늬는 "나도 그런 성향이 다분하다"며 웃었다.

"어릴 때는 '내가 왜 이럴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배우가 되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제가 엄청 말을 잘 듣는 모범생으로는 크지 않았거든요. 사실 공부도 반항 아닌 반항으로 했어요. 그 안에는 열등감도 있었어요. 인간다운 취급을 받으려면 공부를 해야겠다는 게 가장 큰 원동력이 됐죠. 그런 많은 성향들이 배우로서는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스스로 그런 질문들을 하게 되니까."

지난 2013년 2월 소속사를 통해 열애를 인정한 이후 아름다운 만남을 이어오고 있는 윤계상에 대한 질문에도 '역적'이라는 단어를 활용해 센스있는 답변을 이어갔다. 윤계상이 드라마 모니터링을 해줬냐는 질문에 이하늬는 "그분도 보시지 않았을까. 안 봤으면 역적"이라고 답하며 웃었다. 윤계상의 응원 메시지에 대해서는 "작품을 할 때는 서로 너무 응원하고 격려하는 사이다. 직업이 배우이기 때문에 서로 너무 존중해준다. (배우간의 공개 연애는)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것 같다. 힘든 부분도 분명히 있지만 서로에게 모니터링해주고 멘토가 돼주는 게 굉장히 든든하다"고 밝혔다.

"결혼 계획은 아직이에요. 사람은 다 때가 있는 것 같아요. 부모님의 사랑을 받아야할 때,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야할 때, 공부해야할 때, 일해야할 때가 있죠. 또 결혼을 해야할 때나 놓치지 않고 아이를 낳아야할 때가 저한테도 찾아올 것 같아요. 제게 슬며시 그런 때가 찾아올 때는 놓치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아직은 일을 더 즐길 수 있는 시기인 만큼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성들이 주체적으로 결혼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어떤 시기가 됐기 때문에, 응당 해야하기 때문에 해야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제가 역적인가봐요.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아요. 아직까지는 일하는 게 너무 좋고 연기하는 게 너무 좋거든요. 근데 결혼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건 아니고 아직 시기가 그런 때인 것 같아요. 또 모르죠. 이렇게 말하고 내일 당장한다고 할지도.(웃음)"

인간 이하늬로서의 목표도 밝혔다. 이하늬는 "2017년 내 최대 화두는 영혼육의 균형이다. 내가 어느 해에는 몸이 안 좋았는데 그때 영혼도 덩달아 무너지고 혼도 무너지는 경험을 했다. 다른 해에는 혼이 좋지 않아 타오르는 그것 때문에 어떻게 주체를 할 수 없었던 시기도 있었다. 영혼이 망가지면 거죽은 너무 멀쩡한데 처참한 내 자신을 보기 힘들 정도로 힘들더라. 무너져보고 나니까 밸런스를 조화롭게 만들어가는 게 정말 어렵다는 걸 깨닫게 됐고 잘 유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시카고' 때 드라마 촬영을 병행했는데 그때 멘탈이 살짝 나가기 시작하고 마음의 상처를 깊게 받아 몸이 같이 무너졌다. 입원을 열흘 정도 했는데 티켓이 판매된 상태에서 관객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이 정말 힘들었다. 너무 프로답지 못한 일이었다. 뮤지컬 배우분들은 목숨을 지키듯이 목 관리, 몸 관리를 하는데 그걸 하지 못했다는 자책감과 자괴감에 끝도 없이 내려갔다"고 털어놨다.

"영혼육의 균형을 잡는 게 배우로서 하는 작업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인간 이하늬를 성숙하게 하는 작업과 배우 이하늬가 성숙해가는 과정은 연장 선상에 있다고 생각해요. 혼이 깊고 육체가 튼튼한 사람이 되는 게 올해 목표예요. 너무 올라가지도 않게 너무 내려가지도 않게 잘 해야하는 것 같아요. 올라가야할 것 같은 기운에는 몸을 움츠리고, 너무 내려갈 때는 잘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엉덩이도 팡팡 쳐주고 해야겠다는 걸 이제 조금씩 배워가고 있어요."

뉴스엔 황혜진 blossom@ / 이재하 jud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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