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블랙리스트에 입 열다 "소문만으로도 효력, 자기검열 안타까워"

박세연 2017. 5. 25.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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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강호가 문화계 블랙리스트 논란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송강호는 25일 JTBC '뉴스룸' 인터뷰에 출연, 자신의 연기론에 대한 생각과 작품에 대한 소신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송강호는 "예를 들어 내가 어떤 작품을 선택할 때 글을 읽고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정부에서 싫어할 것 같다'라는 거다. 자기 검열이 들어가게 되는 것"이라며 "그 리스트에 오른 예술가들이 가장 순수하게 예술을 판단해야 할 때 그런 생각이 끼어드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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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배우 송강호가 문화계 블랙리스트 논란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송강호는 25일 JTBC '뉴스룸' 인터뷰에 출연, 자신의 연기론에 대한 생각과 작품에 대한 소신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이날 송강호는 유머러스한 연기와 그 속에서 드러나는 애환에 대해 "사람의 감정을 표현하다 보니 유머로 다양한 감정을 표현한다. 우리의 일상이 다양한 감정으로 모여져서 인물이 다양하고 복합적으로 표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주 자연 발생적으로 나오는 것이 유머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감정 중에서도 유머가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감정을 부각시켜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쉽게 연기한다는 느낌'에 대한 앵커의 질문에는 "얼핏 보면 무성의한 것처럼 보이는데, 연기를 잘하기 위해서 너무 고민하다 보면 잘하는 것도 놓치고 본인의 생각에 갇히게 된다. 그래서 후배들에게 단순해지고, 간결해지라고 한다. 아주 단순하게 인물에 집중하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국정농단 시국 이후 실제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나 파장을 준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언급했다. 송강호는 "개인적으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 주변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았나 걱정해주는 분들도 많다"며 "물론 '변호인'을 제작한 제작자나 투자분들이 곤란을 받고, 불이익을 받은 것은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송강호는 "그런 소문이 있었지만, 블랙리스트가 은밀하게 작동되는 것이니까 겉으로 드러난 증가가 없어서 단정을 지을 수는 없을 것이다. 무서운 건 그런 소문만으로도 블랙리스트의 효력이 발생한다는 점"라고 토로했다.

송강호는 "예를 들어 내가 어떤 작품을 선택할 때 글을 읽고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정부에서 싫어할 것 같다'라는 거다. 자기 검열이 들어가게 되는 것"이라며 "그 리스트에 오른 예술가들이 가장 순수하게 예술을 판단해야 할 때 그런 생각이 끼어드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차기작 '택시운전사'에 대한 언급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송강호는 "그 이야기를 듣고 '택시운전사'의 책도 읽기 전에 손사레를 쳤던 기억이 난다"면서도 "많은 분들에게 이 뜨거움을 공유하고 싶은 열망이 있지만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특히 '변호인'의 연기에 대해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삶을 피해를 끼치지 않고 잘 표현할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이 있었다면, '택시운전사'는 다른 두려움이 있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송강호가 출연한 '택시운전사'는 5.18 민주화 운동을 다룬 영화로 올 여름 개봉을 앞두고 있다.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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