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e Ya" 스누퍼②] '될성부른 떡잎' 스누퍼, 무럭무럭 자라난다(인터뷰)

파이낸셜뉴스 2017. 5. 2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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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스누퍼가 2015년 11월 데뷔했을 때 캐릭터 스누피와 비슷한 이름으로 이슈를 끌었던 기억이 난다. 심지어 최근 발매된 네 번째 미니앨범 ‘아이 워너?(I Wanna?)’ 쇼케이스에서 상영된 영상에는 ‘스누피가 아니다’라는 내용의 문구가 위트 있게 삽입될 정도였다. 그만큼 대중의 관심을 독특한 팀 이름에서 팀 자체로 끌고 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이번 타이틀곡 ‘백허그’ 활동이 시작되고 나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점차 스누퍼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각종 기사의 댓글에는 ‘스누피냐’는 농담보다 팀을 응원하는 댓글들이 늘어났다. 그리고 그 기대에 부응하듯, 스누퍼는 빠른 성장속도를 보였다.

그 바탕에는 열심히 국내외를 오가며 인지도를 높이는 부지런함, 시간이 갈수록 실력향상이 눈에 띄게 보이는 발전, 완벽한 무대를 위한 노력, 팬들을 향한 진심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약 4주간 펼친 ‘백허그’ 무대는 그렇게 스누퍼의 피와 살이 됐고, 이들은 이제 또 다른 경험을 위해 국내활동을 끝마쳤다.

수현은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고, 상일은 “지금까지 활동 기간 중 가장 짧았던 것 같다”고 아쉬운 활동 마무리 소감을 전했다. 공백은 가장 길고 활동 기간은 가장 짧은 앨범이었다. 상일은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많이 만나야 하는데 벌써 마무리라니 슬프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활동 기간에 멤버들의 생일이 끼어있어 더욱 신나기도 했다. 세빈은 앨범이 발매된 지난달 24일 당일 생일을 맞았고, 지난 1일에는 상일의 생일이었다. 다른 멤버들이 생일파티를 너무 많이 했다고 증언할 정도로 생일자 멤버들은 유난히 더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수현은 “아무래도 멤버 2명이나 생일이 겹쳐서 전체적으로도 사랑을 많이 받았던 활동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5월 24일생인 태웅은 “지난해 활동할 때도 세빈이와 상일의 생일이 껴있었고, 내 생일에는 활동 기간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내 생일 바로 전에 활동이 끝나게 됐다”며 귀여운 투정을 부렸다.


이 외에 이번 활동을 특별하게 만든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지금껏 시도해보지 않은 새로운 콘셉트에 있었다. 수현이 “짧은 활동이 아쉽긴 하지만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신선했다”고 할 정도로 스누퍼의 변신이 지니는 의미는 컸다.

발랄한 분위기의 ‘쉘 위 댄스(Shall we dance)’로 데뷔한 스누퍼는 ‘지켜줄게’로 레트로 감성을, ‘너=천국’으로 청량한 매력을 드러내왔다. 이후 ‘잇츠 레이닝(It's raining)’부터는 한층 성숙해진 아련함을 뽐내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백허그’로 카리스마 넘치는 남성미를 보여줬다. 무대 위 슈트를 입고 칼군무를 추는 멤버들은 섹시하기까지 했다.

멤버들은 “우리가 그동안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남자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번 활동은 확실한 변화를 보여주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면서 ‘백허그’의 의미를 되짚었다. 수현은 “다들 모니터링을 하면서 어떤 포즈가 자신에게 잘 맞는지 찾고 연습했다. 이번 활동을 통해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영역을 넓힌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팬들은 스누퍼의 경쾌한 무대가 그립다는 반응을 보였는데, 여러 매력을 동시에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스누퍼도 마찬가지였다. 태웅은 “팬 분들이 아직까지는 우리의 귀여운 모습을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서 후속곡 활동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수록곡 ‘내 여자의 여우짓’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부족했던 점을 찾고 보완하려는 노력을 놓지 않았다. 활동 전부터 기침감기가 떨어지지 않아 고생했다던 상일은 자신의 컨디션 조절 실패에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진지한 어조로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감기에 걸려서 상태가 좋지 않았다. 컨디션 조절을 했어야 했는데, 건강관리도 실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상일의 감기가 오래토록 가시지 않았던 이유는 바쁜 활동 탓이 아니었을까. 스누퍼는 데뷔 후 가장 긴 공백기를 보냈지만, 사실상 그 기간에는 해외를 돌며 끊임없이 팀을 알려왔다. 그 결과, 일본에서 앨범 10만장을 팔아치우고 타워레코드 차트, 오리콘 등에서 놀라울 만한 성과를 거뒀다. 베트남에서는 광고 모델로 발탁되기도 했다.

이번 공백기에도 어김없이 스누퍼는 또 다른 활동을 펼치며 앞으로 나아간다. 태웅은 “일본에서 많은 쇼케이스를 통해 더 많은 팬 분들에게 인사를 드릴 것 같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곧 국내 팬 분들에게도 좋은 모습, 성장한 모습으로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상일은 “국내 팬들에게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다”면서 “우리가 해외 간다고 속상해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정말, 우리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한 과정들이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 수현 역시 “국내 팬이나 해외 팬이나 모두 저희에게 소중하다”고 덧붙였다.

본격적인 해외 일정에 앞서 스누퍼는 다음달 2일 드림콘서트에도 처음으로 참석한다. 수많은 아이돌이 꿈의 무대로 여기는 만큼, 괄목할 만한 성과다. 태웅은 “어렸을 때 드림콘서트를 보며 자라던 세대인데, 반대로 우리가 꿈을 드릴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면서 “선배님들 무대를 옆에서 볼 수 있는 게 좋은 것 같다. 영상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르니 공부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수현은 “이번에는 팬석을 못 받았다. 이런 걸 보면서 우리가 더 열심히 해서 팬석을 얼른 만들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다시 한 번 끝없는 팬사랑을 드러냈다. 이처럼 팬들의 사랑을 먹고 커 가는 스누퍼는 스스로 자양분을 만들어내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lshsh324_star@fnnews.com 이소희 기자 사진=위드메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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