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라붐 떳떳해? 결국 광고주가 만들어준 1위

2017. 5. 2. 11:5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프로모션 및 이용 고객 증정이벤트로 사용될 예정이었다."

걸그룹 라붐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1위를 하고도 축하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속사가 내놓은 입장이었다.

광고주가 유통사를 통해 '정당하게' 구입한 이벤트용 CD가 라붐에게 데뷔 이후 첫 번째 1위 트로피를 안겨준 것으로 설명된다.

라붐의 소속사 측의 입장대로라면 라붐이 이번에 1위를 하게 된 것은 결국 광고주 덕분, 광고주가 만들어준 1위인 셈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선미경 기자]"프로모션 및 이용 고객 증정이벤트로 사용될 예정이었다."

걸그룹 라붐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1위를 하고도 축하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속사가 내놓은 입장이었다. 일단 가장 문제가 됐던 '음반 사재기 의혹'에 대해서 3일 만에 "결코 사실이 아니며, 없는 사실을 있는 사실처럼 유포한 것과 라붐 멤버들 개인 SNS에 악성 댓글을 단 네티즌에게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라는 내용이었다.

또 라붐의 1위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고, 또 그로 인해서 논란이 된 음반 사재기 의혹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입장을 설명했다. 요지는 이랬다. 라붐이 S사의 국내 및 글로벌 모델로 광고계약을 체결했는데, S사 측에서 전국 매장 및 해외 매장 프로모션용으로 CD를 이벤트 규모에 맞게끔 정당하게 구매했다는 것. 결코 사재기가 아니라는 것이 소속사의 설명.

속 시원하지 않은 설명이고, 오히려 라붐의 1위를 더 떳떳하지 못하게 만드는 입장이었다. 라붐은 이번 음반 'MISS THIS KISS'로 초동 2만 8000여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지난 음반 판매량에서 30배 증가한 수치이기 때문에 의혹이 더 커졌다.

결국 2만 8000장의 판매고에는 일정부분 광고주의 '파워'가 작용한 셈이고, 이 파워가 라붐의 KBS 2TV '뮤직뱅크' 첫 1위까지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광고주가 유통사를 통해 '정당하게' 구입한 이벤트용 CD가 라붐에게 데뷔 이후 첫 번째 1위 트로피를 안겨준 것으로 설명된다.

소속사 측의 입장처럼 이번 라붐의 음반 판매를 사재기로 보지 않을 수 있다. 앞서 많은 아이돌 팬덤에서도 대량 구매를 통해 음반 판매량을 높였고, 이 부분이 음악방송 점수 집계로 연관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팬덤이 아닌 '광고주'의 영향력이라는 부분이다. 보통 음반 시장은 팬덤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사실이고, 팬덤은 '내 가수'의 1위를 위해 혹은 팬사인회 등 이벤트 참여를 위해 음반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를 사재기로 의심하는 사례는 적다.

그렇지만 여기에 광고주가 들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라붐의 소속사 측의 입장대로라면 라붐이 이번에 1위를 하게 된 것은 결국 광고주 덕분, 광고주가 만들어준 1위인 셈이다. 음원과 시청자 선호도, 그리고 방송점수까지 합한 경우에도 아이유가 라붐보다 1900점 이상 앞서고 있었다. 라붐이 획득한 음반 점수 2344점이 1위에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이는 곧 라붐을 모델로 고용한 S사의 힘이었다.

집계 방식이 잘못됐다고 할 수 없지만, 결코 라붐의 떳떳한 1위라고 말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음악방송 집계에 음반 점수가 모두 다른 비율로 반영되긴 하지만, 관계자들은 모두 인지하고 있는 사실. 라붐의 경우처럼 광고주 측에서 이벤트를 위해 음반을 구매하는 것 역시 이 점수에 집계된다는 사실 역시 몰랐을 리 없다.

결국 광고주의 힘으로, 라붐에겐 오히려 상처로 남을 1위였다. /seon@osen.co.kr

[사진]OSEN DB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