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와치]"정당한 1위" 사재기 의혹 벗은 라붐, 뒤늦은 해명이 남긴 씁쓸함

뉴스엔 2017. 5. 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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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그룹 라붐(유정, 소연, 지엔, 해인, 율희, 솔빈)이 사재기 의혹을 벗었다.

라붐 소속사 글로벌에이치미디어 측은 5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4월 7일 발매된 라붐의 두 번째 미니앨범 '미스 디스 키스(MISS THIS KISS)'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라붐이 음반 사재기를 했다며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라붐 멤버들 개인 SNS에 입에 담지 못할 악성 댓글을 달아 회사 및 라붐 그룹 이미지를 실추시킨 악성 댓글 유저들과 이에 댓글만으로 정확한 정황 파악 없이 사실인양 보도한 일부 매체에 대해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라붐이 지난 4월 28일 방송된 KBS 2TV 가요 프로그램 '뮤직뱅크'에서 데뷔 4년여 만에 처음으로 지상파 음악 방송 1위에 오른 것을 두고 불거진 일명 사재기 논란에 대한 라붐 소속사 측의 공식입장이다. 사재기란 물건 값이 상승할 것을 예측해 다량의 물건을 필요 이상으로 사두는 일을 뜻하는 단어인데, 가요계에서는 기획사 측이 소속 가수의 음반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공정하지 않은 방식으로 음반을 사들이는 행위를 뜻하는 말로 통용되고 있다.

라붐은 '뮤직뱅크'에서 신곡 '휘휘'로 총 4,546점을 얻어 4,165점을 기록한 경쟁자 아이유의 '사랑이 잘'을 제치고 1위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에 적지 않은 가요 팬들과 네티즌들은 음원 차트 100위권 내에도 올라 있지 않은 라붐의 신곡이 어떻게 발매 직후 전 음원 사이트 1위를 석권한 데 이어 롱런에 성공한 아이유의 신곡을 꺾을 수 있었는지에 대해 합리적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뮤직뱅크'의 경우 음원 차트 점수 65%, 음반 점수 5%, 방송 점수 20%, 시청자 선호도 점수 10%를 합산한 K차트를 바탕으로 1위를 산정하고 있고, 아이유의 경우 선공개곡이라 음반 점수에서 단 1점의 점수도 얻을 수 없는 상황이라 라붐에게 밀릴 수밖에 없었기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하는 네티즌들도 존재했다. 라붐 신보의 경우 한터 차트 기준 2만8,000장의 초동 판매량(음반 발매 첫 주 판매량)을 넘겨 음반 점수에서 아이유를 압도했다.

시대에 역행하는 K차트 집계 방식은 둘째 치더라도 라붐의 음반 판매고에 대한 의혹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신보는 전작 판매량에 비해 무려 30배 이상 팔렸다. 가수를 둘러싼 논란이 생길 경우 즉각 공식입장을 내고 해명하는 방식과 달리 '뮤직뱅크' 방송 이후에도 공식입장을 발빠르게 발표하지 않았던 소속사 측도 논란이 거세지는데 한 몫 했다.

소속사의 공식입장은 4일 만에 전해졌다. 소속사 측에 따르면 라붐은 지난 2월 S사와 2년간의 글로벌 모델 광고 계약을 체결했고, 광고주 측은 전국 매장 및 해외매장에 이벤트 프로모션용 이용고객 증정 이벤트를 제안해 유통사를 통해 라붐의 신보를 구입했다. 광고주가 구입한 음반은 추후 공지될 예정인 국내외 매장 방문 사인회 프로모션 및 이용고객 증정 이벤트를 통해 광고주의 고객들에게 증정될 전망. 광고주와의 비밀유지 조항이 있어 이들의 양해와 협조를 구하느라 공식입장 발표 시기가 늦어졌다는 것이 소속사 측의 설명이다.

이로써 소속사 측의 설명대로 라붐의 1위는 '소속사 측의 음반 사재기가 아닌 광고 모델로 활약하게 될 프랜차이즈의 이벤트 및 KBS 뮤직뱅크 방송 점수에 기반한 정당한 1위'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번 논란으로 인해 수년간 좋은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수많은 땀방울을 흘려온 멤버들에게 쏟아져온 무분별한 비난도 그칠 전망.

그러나 해명이 오히려 음악 팬들에게 씁쓸함을 남겼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이번 공식입장을 통해 광고주의 합법적 음반 대량 구매 사실이 밝혀졌지만 이는 판매량 중 대다수가 팬, 혹은 대중이 아닌 광고주가 사들인 것에 해당한다는 방증이기 때문. 결과적으로 스스로 대중에게 인정받기 힘든 1위를 했다는 사실을 입증한 게 아니냐는 안타까움 담긴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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