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종합] '석조저택' 고수 "배우 아닌 내 모습, 상상불가"

입력 2017. 4. 2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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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에게 배우 아닌 다른 길을 갔다면 어떤 일을 했을 것 같냐고 물었다.

한참 동안 말이 없던 고수에게 돌아온 답은 "배우 아닌 다른 길은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것.

오래 방황을 했더라도, 끝내 배우의 길을 택했을 것이라는 것이 고수의 신념이다.

고수는 "다른 길을 생각했어도, 결국 배우를 하지 않았을까"라며 "지금 뭔가 다른 걸 하고 있는 제 모습을 상상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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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장진리 기자] 고수에게 배우 아닌 다른 길을 갔다면 어떤 일을 했을 것 같냐고 물었다. 한참 동안 말이 없던 고수에게 돌아온 답은 "배우 아닌 다른 길은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것. 오래 방황을 했더라도, 끝내 배우의 길을 택했을 것이라는 것이 고수의 신념이다. 

27일 오전 서울 삼청동에서 진행된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 인터뷰에서 만난 고수는 여전히 진중하지만 다정한 모습이었다. 비주얼 칭찬에 "언제까지 이러겠느냐"고 너스레를 떨기도 하고, "저는 웃는 게 안어울리는 것 같다"는 고수표 망언까지. 내내 긴장을 놓을 수 없던 미스터리 서스펜스 '석조저택 살인사건'과는 달리 인터뷰는 화기애애한 웃음이 넘쳐났다. 

고수는 오는 5월 9일 개봉을 앞둔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에서 그야말로 비주얼을 내려놓았다. M자 헤어라인, 갈매기 눈썹, 흉터 분장까지 순수한 얼굴, 초라한 행색의 운전수 최승만을 위해 고수는 아낌없이 망가졌다. 

잘생긴 배우들은 늘 연기보다 비주얼 평가가 앞서는 딜레마에 빠지곤 한다. 배우들은 연기적인 부분을 평가받고 싶어하지만, 대중은 관심은 빛나는 얼굴에 더욱 집중되기 마련. 대중이 보고 싶은 나, 그리고 내가 보여주고 싶은 나, 두 개의 다른 '나' 속에서 고수는 고민에 빠지지는 않을까. 

고수는 "저는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니까 너무 좋다. 축복받은 거라고 생각한다. 연기적으로 잘 모르겠다. 연기할 때 그걸 이용한다거나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 이 인물이 친근함, 편안함을 보여주든, 힘듦을 보여주든 인물이 전달하고 싶은 감정에 집중을 한다. 최대한 인물의 감정을 표현하고 거기에 비중을 주려고 노력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외모를 좋아해주시면 고맙다"고 쑥쓰럽게 웃은 고수는 "(외모 평가는) 저는 좋다. 외모를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있지만, 제 연기의 감정을 봐주시는 분들도 계시니까"라면서도 "언제까지 이러겠어요"라고 웃음을 터뜨렸다. 

최근 몇년간 고수는 작품 속에서 힘든 삶을 살아왔다. 뛰고, 추격하고, 벼랑 끝에 내몰리고, 좌절하고, 작품 속 배우 고수의 삶은 늘 한발 내디딜 곳도 없이 척박했다. 아무리 연기라지만 작품 속에 사는 배우인 만큼, 고수 역시 "이제는 저도 싫다. 다른 방법으로 표현하고 싶다"고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갈증을 고백했다. 고수는 "새로운 작품을 하게 되면 새로운 관점에서 작품을 하고 싶다. 새로운 접근을 하고 싶다"며 "예전에는 너무 감정에 충실하고, 1차원적으로 벼랑 끝에 몰리고, 이런 것들이 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제는 좀 다른 방법으로 표현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때론 힘들다는 생각도 들지만 "배우 아닌 다른 길은 생각도 안 해봤다"는 고수다. 고수는 "다른 길을 생각했어도, 결국 배우를 하지 않았을까"라며 "지금 뭔가 다른 걸 하고 있는 제 모습을 상상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20대에 배우로 데뷔, 쉼없이 달려왔다. 비주얼은 여전히 빛나지만 어느새 고수도 불혹의 나이가 됐다. 고수는 "작품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열심히 했고, 얼마나 배우고 발전하고, 관객분들과 소통했나 그런 것들이 중요한 것 같다"며 "새로운 모습을 관객분들이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고백했다. 

"20대 때 데뷔를 했어요. 이제는 40대에 걸맞는 모습의 배우가 되고 싶죠. 연기를 하는 배우로서 좀 더 듬직한 안정감 있는 모습의 배우였으면 좋겠어요. 좀 더 많은 선배들, 후배들과 잘 주고받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mari@osen.co.kr

[사진] 씨네그루(주) 키다리이엔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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