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정 "클럽 다니며 젊은 감각 익힌다"

이소라 2017. 4. 2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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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후반 웬만한 한국인이라면 다 아는 국민 춤이 있었다.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남정은 "길 가다가 쇼윈도에 내 모습이 비칠 때나 엘리베이터 안 거울 앞에서도 춤 연습을 한다"며 "딸들이 '제발 좀 그만 하라'며 말릴 정도"라고 웃었다.

박남정은 "요즘 아이돌 가수들을 보면 안무 안에 스토리가 담겨있더라"며 "제대로 준비하고 싶어서 이태원, 강남 클럽까지 다니며 요즘 젊은 친구들의 춤을 배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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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 정규 앨범.. 내년 데뷔 30주년 땐 이색 콘서트
박남정은 "요즘 영상 편집에 관심이 많아 따로 수업을 들으며 공부하는 중"이라며 "SNS에 직접 만든 영상을 게재해 팬들과 소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JP엔터테인먼트 제공

1980년대 후반 웬만한 한국인이라면 다 아는 국민 춤이 있었다. 검지로 코 아래와 옆을 오가며 ‘ㄱ’ ‘ㄴ’을 그리는, 일명 ‘ㄱㄴ 댄스’를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따라 했다. 가수 박남정(50)의 노래 ‘널 그리며’의 포인트 안무는 지금 보면 웃음이 터져 나오지만, 당시엔 말 그대로 센세이션이었다.

30년 가까이 지난 지금, 박남정은 여전히 ‘댄스 가수’다.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남정은 “길 가다가 쇼윈도에 내 모습이 비칠 때나 엘리베이터 안 거울 앞에서도 춤 연습을 한다”며 “딸들이 ‘제발 좀 그만 하라’며 말릴 정도”라고 웃었다.

박남정이 내달 13년 만에 앨범을 내며 댄스가수로 복귀한다. 앨범 발매에 앞서 이달 5일 프로듀서 돈스파이크가 편곡한 정통 발라드 ‘멀리 가요’를 먼저 공개하기도 했다. 부부의 이별을 그린 노래다. 그는 “제 팬들도 저와 같이 나이가 들었으니 우리 세대가 공감할 만한 가사를 써야 하지 않겠냐”며 “가수로서 깊이를 보여주고 싶어 댄스곡이 아닌 발라드로 먼저 인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남정은 ‘아 바람이여’와 ‘널 그리며’ ‘사랑의 불시착’ 등을 히트시키며 1980년 후반부터 90년대 초반 가요계를 장식했다. 노래와 춤을 함께 소화하는 가수가 드문 시절이라 그의 인기는 요즘 아이돌 가수 이상이었다. 인기에만 도취되지 않고 팬들을 다정다감으로 대했다.

“1989년에 한 여고생 팬의 부모가 찾아와 딸과 식사 한 번만 같이 해달라고 부탁하더라고요. 딸이 저에게 너무 빠져 아무것도 못 하고 있다고요. 그래서 그 여고생을 직접 만나 식사하고 격려해줬죠. 그 친구가 마음을 다잡았으면 지금쯤 검사나 판사가 돼 있지 않을까요? 하하.”

매년 정규 앨범을 내며 꾸준히 활동했지만 5집 앨범 이후부터는 공백 기간이 길어졌다. 세월 이기는 스타 없다는 업계 속설이 그에게도 적용됐다. 2004년 7집이후 낸 8집 앨범은 그래서 애착이 더 크다. 박남정은 “요즘 아이돌 가수들을 보면 안무 안에 스토리가 담겨있더라”며 “제대로 준비하고 싶어서 이태원, 강남 클럽까지 다니며 요즘 젊은 친구들의 춤을 배웠다”고 말했다.

내년이면 그는 데뷔 30주년을 맞는다. 오랜 시간 성원해준 팬들을 위해 독특한 정기 콘서트를 구상 중이다. “노래, 춤만 있는 게 아니라 연극, 마술 등 다양한 콘텐츠가 녹아있는 버라이어티 쇼를 만들고 싶어요. 노래하다가 제가 없어지고 갑자기 제 딸인 배우 박시은이 등장하는 식으로요. 공연의 취지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어요.”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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