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관' 김성균·이성민·조진웅, 지겨워도 역시 '꽃아재 브로맨스' [종합]

2017. 4. 2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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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영화 ‘보안관’(감독 김형주)은 지겨워도 재미있을 수밖에 없는 ‘꿀잼 브로맨스’다. 낭만이 넘치는 부산 기장을 배경으로, 오지랖 넘치는 형사 대호가 사업가 종진을 만나는 순간에 비장함 대신 정감과 웃음, 그리고 여유로운 정서를 선사한다.

24일 오후 서울 자양동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보안관’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돼 배우 이성민, 조진웅, 김성균과 감독 김형주가 참석했다. 네 사람은 영화 출연부터 촬영기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하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보안관’은 서울에서 성공한 사업가 종진이 부산 기장에 비치타운을 건설하기 위해 내려오고, 전직 형사이자 현직 보안관 대호와 그의 처남 덕만이 그를 마약사범으로 의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먼저 연출을 맡은 김형주 감독은 “지난해 여름 굉장히 유쾌한 작업을 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 감독은 “로컬수사극이라는 장르를 통해 소시민 대호가 수사를 해나가는 모습을 그리며 차별화된 수사극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는 없었고 단지 유쾌함을 안기고 싶었다”라며 “작품 속 아재들이 점점 머리카락이 빠지고 늘어가는 뱃살, 주름 등 중년의 남성들을 그대로 담았다. 주제에 대한 강박은 없었지만 나이듦을 그리고 싶었다”고 첫 상업작을 내놓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성민과 조진웅, 김성균은 충무로의 우직한 브로맨스 케미를 자랑한다. 먼저 전직 형사이자 기장의 보안관을 자처하는 대호는 이성민이 연기한다. 이성민은 “대호가 정의로운 형사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저는 주요 관직에 오른 검사나 형사가 아니라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이었고 그가 갖고 있는 인간적인 따뜻함에서 매력을 느꼈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대호가 배를 운전하는 장면을 위해 실제로 배 면허증을 땄다. 주진모 선배님도 잠깐의 신(scene)을 위해 면허증을 따셨다"라며 "촬영이라도 잠시 운전하는 것도 불법이기 때문에 직접 따야만 했다. 저희가 굉장히 합법적으로 운영했다"고 영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들였음을 전했다.

그와 대척점에 서 있는 성공한 사업가 종진 역은 조진웅이 맡았다. 이날 그는 “저는 출연한 죄 밖에 없다”고 농담을 하면서도 “기자간담회는 항상 떨린다.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조진웅은 "사실 제가 액션이라는 장르를 좋아하진 않지만 합을 잘 맞춰 했다. 싸우는 장면일수록 이성민 선배와 의지하면서 찍었다"며 "때리는 저보다 맞는 이성민 선배가 힘들었을 것이다. 체중도 많이 감량하셨고 트레이닝을 병행해야 해서 힘드셨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이성민은 "조진웅씨와 액션이라기보다 내가 계속 맞았다.(웃음) 때린 건 별로 없었다. 근데 진웅씨가 의외로 폭력적인 연기를 싫어하더라. 나를 때리는 연기를 하면서 마음이 아팠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헤딩 신은 둘 다 머리가 단단해서 큰 부상은 없었다.(웃음) 그럼에도 진웅씨가 부상을 많이 당했다. 다리를 내리 찍는 장면에서 맞아서 허벅지에 멍이 크게 났다. 내가 다 아팠다"고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대호의 처남 덕만 역을 맡은 김성균도 이성민, 조진웅과 깨알 같은 브로맨스를 완성해 재미를 높였다.

김성균은 “저는 이성민 선배에게 감사드리는 게 제가 술을 정말 좋아하는데 선배님은 좋아하시지 않는다. 그럼에도 저희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만들어주셨다”며 “처음에는 같이 있는 게 어색했는데 같이 TV시청하고 유튜브를 시청하면서 실제로 '매형'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편안해졌다”고 이성민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에 이성민도 “사실 저도 낯을 많이 가린다. 또 술을 좋아하지 않아서 친해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이 분들이 정말 순둥이들”이라며 “그래서 친해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제가 술을 못 마시는데 다시 태어난다면 술을 잘 마시는 사람으로 나오고 싶다”고 자신의 실제 성격을 전했다.

이성민 조진웅 김성균을 포함해 남자 배우들의 '브로맨스'가 기대 이상이다. 단순히 의리와 우정에서 벗어나 캐릭터를 확장시키면서, 액션에서도 웃음 포인트를 살려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보안관'이 내달 시작되는 '장미 연휴'에서 빛을 발할지 주목된다. 5월 3일 개봉./ purplish@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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