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s 초점] '흑인비하 논란' 홍현희, 모두가 웃을 수 있는 개그를 보여주길

입력 2017. 4. 21. 18:05 수정 2017. 4. 2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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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홍현희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흑인분장을 하고 '웃찾사' 무대에 올랐다가 대중의 뭇매를 맞고 있다.

하지만 당시 방송에서 이같은 연기를 펼친 홍현희는 물론이고 관객들, 그리고 다른 '웃찾사' 개그맨들까지 대수롭지 않은 듯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을 보였다.

홍현희 이전에 수많은 방송인들이 무심코 했던 흑인분장으로 인해서 흑인비하,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이면서 대중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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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개그맨 홍현희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흑인분장을 하고 '웃찾사' 무대에 올랐다가 대중의 뭇매를 맞고 있다. 

홍현희는 지난 19일 방송된 SBS '웃찾사-레전드매치' 속 자신이 맡은 코너 '실화개그, 개그우먼 홍현희'에서 개그맨 지망생으로 분해 콩트연기를 펼쳤다. 이 과정에서 홍현희가 아프리카 추장을 연상케하는 분장을 하고 올라 논란의 중심이 됐다. 

어두운 색깔의 전신 타이즈에 얼굴에 검은 칠을 하고 두꺼운 입술을 강조한 분장을 하고 무대에 오른 홍현희는 우스꽝스러운 몸짓과 표정으로 관객들의 웃음을 유도했다. 이같은 홍현희의 모습은 흑인을 웃음거리로 삼은 인종차별 요소가 다분했다. 하지만 당시 방송에서 이같은 연기를 펼친 홍현희는 물론이고 관객들, 그리고 다른 '웃찾사' 개그맨들까지 대수롭지 않은 듯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당시 현장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청자들은 "무례하고 폭력적이다. 이런 개그를 하면서 잘못됐다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했느냐"고 홍현희를 비난했다. 그리고 "이런 개그를 어떻게 방송에 내보낼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웃찾사' 제작진을 향해서도 비난했다. 

이에 '웃찾사' 제작진은 홍현희의 흑인비하 논란과 관련된 상황을 파악한 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제작진이 해당 코너의 내용을 신중히 검토하지 못해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해당 클립은 즉시 삭제 조치했으며 향후 제작 과정에서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주의하겠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전하며 이번 논란을 일단락했다. 

홍현희 이전에 수많은 방송인들이 무심코 했던 흑인분장으로 인해서 흑인비하,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이면서 대중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한때 개그 방송을 했던 샘 해밍턴도 "샘 해밍턴도 "도대체 이런 말도 안 되는 행동 언제까지 할 거야? 인종을 그렇게 놀리는 게 웃겨? 예전에 개그 방송을 했던 사람으로서 한심하다"며 격앙된 마음을 드러냈다. 

'인종차별'은 어느 나라에서도 민감하게 여기고 있는 부분이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죽는다고, 순간의 웃음을 위해서 했던 우스꽝스러운 분장과 행동이 누군가에겐 큰 상처가 될 수도 있다. "타국 방송에서 한국인을 표현한답시고 얼굴에 누런 칠을 하고 김치를 들고 나오면 지금처럼 웃을 수 있겠느냐"고 일침을 가했던 한 시청자의 말처럼 앞으로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신중할 필요가 있을 않을까. 

이번 홍현희 논란은 '웃찾사' 제작진이 사과의 뜻을 전하는 것으로 조금은 가라앉은 듯 싶다. 하지만 앞으로가 중요하다. 개그를 보고 누구는 웃고 누구는 상처를 받는다면 그게 진정한 개그라고 할 수 있을까. 앞으로는 민감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신중하게, 그리고 보는 이들 모두가 웃을 수 있는 개그를 펼칠 수 있기를 바라본다.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S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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