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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기획①] 20대 기획사에 물었다 '남녀 최고의 아이돌은?'

박영웅 입력 2017.03.21 13:10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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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영웅, 백지은 기자] 케이팝 신드롬은 여전히 글로벌한 이슈다. 국내의 아이돌 소식은 실시간으로 전세계 케이팝 팬페이지에 소개된다. 이제 케이팝을 단발적인 인기라 여기는 사람은 없다. 미국 빌보드 차트와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영국의 메인차트에서도 아이돌의 이름을 찾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중국을 비롯해 미국, 브라질, 캐나다, 핀란드, 홍콩, 뉴질랜드, 싱가포르, 노르웨이, 대만 등 대륙을 넘나드는 케이팝의 거침없는 행보다.

그래서 물었다. 현재 케이팝 씬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남녀 아이돌 그룹이 누구인지. 국내외 무대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가요 기획사 20곳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케이팝 시장에 글로벌 스탠다드를 제시한 방탄소년단과 걸그룹 세대교체의 주역인 트와이스가 2017년 현재 최고의 남녀 아이돌에 선정됐다.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에는 각각 18표와 17표가 몰려 사실상 일치된 견해를 보였다.

두 팀이 최고라는 점에 이견을 다는 이는 많지 않았다. 방탄소년단은 막강한 글로벌 팬덤의 지지를 얻으며 미국, 영국 등 팝의 본고장에서 당당히 케이팝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트와이스는 소녀시대, 원더걸스 등 국민 걸그룹의 세대교체를 대표한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받았다. 이미 지난해 음원, 음반 분야에서 대상을 휩쓴 두 팀이다.

▶'팬덤과 소통하다'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의 무대는 이제 국내만이 아니다. 전 세계 대중음악의 인기척도인 미국 빌보드 차트에 네 차례나 이름을 올렸고,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영국의 메인차트도 결국 뚫었다. 아이튠즈 앨범 차트 1위에 오른 나라는 무려 23곳에 달한다. '케이팝 열풍'이란 진부한 수식어로는 이해가 쉽지 않은 글로벌 대표 그룹의 성과다.

가요계 관계자들은 방탄소년단의 성공에 대해 탄탄한 콘텐츠 기획력을 이유로 꼽았다. 한 가요 기획사 대표는 "남자 아이돌 시장에서의 팬덤 규모는 그룹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방탄소년단은 기획단계부터 팬덤의 타깃선정까지 눈높이 콘텐츠를 제작해왔다"면서 "콘텐츠를 보면 왜 톱인지 인정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무엇보다 팬들이 원하는, 팬들이 열광할 수 있는 콘텐츠를 곳곳에 배치한 것이 성공요인 중 하나다. 또 다른 관계자는 "팬들만이 열광하고 즐길 수 있는 놀거리, 볼거리를 어떻게 제공하는 지는 팬덤의 결속력을 좌우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방탄소년단은 팬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콘텐츠를 제작해 왔다"고 설명했다.

동서양의 문화가 다른데 공통적으로 공감할 수 있었던 주된 정서는 비판의식에서 비롯됐다. 특히 젊은이들의 성장과 청춘, 그리고 비뚤어진 것에 대한 비판의식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공감할 수 있는 주제였다. 2013년 데뷔해 학교 3부작, 청춘 2부작 등 스토리텔링과 결합한 연작 앨범을 선보였던 방탄소년단은 '청춘의 아픔'을 차례로 풀어냈다. 이러한 스토리텔링은 방탄소년단이 서구 팬들에 공감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였다. 학교, 청춘 등 젊은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로 스토리텔링에 기반한 콘셉트 앨범은 또래 팬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했다. 앨범마다 열린 해석의 힌트를 심어둔 기획력의 승리이자 콘텐츠의 중요성을 보여준 사례다.

방탄소년단은 미국 빌보드의 메인차트인 '빌보드200'에 앨범 네 장째 올리는 기록도 세웠다. 방탄소년단의 4연속 '빌보드200' 진입 기록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그간 많은 가수들이 미국 현지에 머물며 빌보드 벽을 두드렸지만 방탄소년단은 프로모션 없이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 지구 반대편의 팬들까지 사로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오로지 탄탄하게 구성된 콘텐츠였다. 유튜브 등 SNS를 통한 입소문의 힘은 거대했다. 기존 케이팝 가수들과 접근법 자체가 달랐고 유튜브를 통해 관심은 전세계로 뻗었다. 그런 상황에서 방탄소년단의 음악과 영상, 무대 등 다양한 콘텐츠로 빚어낸 차트 신기록은 케이팝 시장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줬단 평가다. 탄탄한 콘텐츠에 유튜브 입소문을 통한 글로벌 팬덤의 화력에 더해진 결과다.

▶'3년만에 초고속 성장' 트와이스

방탄소년단이 글로벌 팬덤의 든든한 지원을 얻었다면 트와이스는 국내 팬덤의 뜨거운 인기 속에 국민 걸그룹에 오른 경우다. 트와이스는 데뷔한지 갓 1년을 넘긴 상황에서 앨범 20만장, 유튜브 1억 뷰 등 음원, 음반 분야에서 골고루 압도적인 수치로 국민 걸그룹 자리를 꿰찼다. 트와이스의 성공은 4세대 걸그룹의 성장을 의미한다. 2015년 데뷔해 3년차 그룹이 된 트와이스는 단숨에 아이돌 세대교체의 선두에 섰다.

트와이스에 표를 던진 가요계 관계자들은 무엇보다 '좋은 노래'와 '멤버들 캐릭터'를 이유로 꼽았다.

한 가요기획사 대표는 "걸그룹 세대교체에 주인공인 트와이스는 오디션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한 자체 멤버선발을 통해 팀을 완성하고 쉽게 따라부를 수 있는 노래와 무대로 국민적 관심과 응원을 받았다"면서 "큐티,걸크러쉬,스포티한 다양한 콘셉트에 아기자기한 스타일링과 노래 가사로 걸그룹 세대교체를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민가요라 불리우는 대형 히트곡이 전무한 상황에서 트와이스는 4곡이나 연달아 발표했다. 다국적 멤버들과의 조화, 멤버별 캐릭터가 고루 인기를 끌면서 팬덤을 형성한 것도 주효했다. 걸그룹이 항상 빈약했던 음반시장까지 강세를 떨치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젊은 세대들이 쉽게 따라하고 공감할 수 있는 노랫말도 인기요인 중 하나다"라고 전했다.

음반 시장에서 걸그룹은 약세로 평가받지만 트와이스는 예외였다. 트와이스의 세번째 미니앨범 'TWICEcoaster : LANE1'은 20만장이 넘는 앨범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발매 한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올린 성과로, 3~4만장 판매고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걸그룹 앨범 시장에서 거둔 독보적인 판매량이었다. 2016년 발매된 모든 걸그룹 앨범을 통틀어 가장 많은 판매량을 올렸으며, 범위를 전체 가수로 확대해도 트와이스보다 많은 판매고를 기록한 그룹은 엑소와 방탄소년단밖에 없다. 3~4만장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걸그룹 앨범 시장에서 거둔 독보적인 판매량이었다.

뮤직비디오 뷰도 압도적이다. 히트곡 '치어 업(CHEER UP)'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조회수 1억뷰를 넘어섰다. 이는 곡 발표 207일 만의 일로 케이팝 아이돌 최단 기간 1억뷰 돌파 신기록이다. 데뷔곡 '우아하게'로 한국 가수 최초 데뷔곡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수 1억뷰를 넘어선데 이어 미니3집 'TT'까지 총 3곡 연속 억대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트와이스는 단기간에 4연타 히트곡을 가진 걸그룹으로 우뚝 섰다. 트와이스는 데뷔곡 '우아하게'부터 '치어업' '티티'에 이어 '낙낙' 까지 1위를 휩쓸며 명실상부 '원톱'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설문에 응한 엔터테인먼트사(가나다 ABC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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