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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탐구 생활] '짤계의 대부', 전광렬의 '짤'은 어디서 왔나

트렌드연예팀 조은애 입력 2016.04.29 08:01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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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트렌드연예팀 조은애 기자]
이제 긴 텍스트 대신 한 장의 '짤'로 대화하는 것은 흔한 일이 됐다. '짤'은 ‘짤림 방지’의 줄임말로 이모티콘, 문자 대신 사용하는 흥미로운 사진을 의미한다. 특히 방송, 영화 속 한 장면들이 짤로 생성돼 활용되는데 그중 배우 전광렬의 짤은 독보적이다. 연기파 배우다운 그의 다채로운 표정과 섬세한 눈빛은 이미지만으로 감정을 표현해야하는 짤의 세계에서 사랑받을 수밖에 없다. 온라인상에서 꾸준히 회자되는 전광렬 짤의 출처를 모아봤다.

▲빛과 그림자

2012년 방송된 MBC 드라마 ‘빛과 그림자’는 배우 전광렬의 열연이 돋보인 작품이었다. 매회 강력한 몰입감을 선사한 그의 연기 덕분에 임팩트 있는 짤들이 생성됐고, 드라마가 종영한 이후에도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그중 전광렬의 분노 짤은 극중 조명국(이종원)에 화가 난 장철환(전광렬)의 모습에서 비롯됐다. 장철환은 5000억 사기로 인해 처벌을 받을 처지에 놓이게 됐고 조명국이 대신 처벌을 받아주면 그 안에 다시 재기한 후 강기태(안재욱)를 없애고 조명국을 꺼내주며 원하는 건 모두 들어주겠다는 제안을 했다.

하지만 조명국은 장철환의 제안을 거부했고, 이에 계획에 차질이 생긴 장철환은 분노를 드러냈다.

전광렬이 분노를 참지 못하고 총을 드는 장면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짤계 고전이다. ‘빛과 그림자’ 61회에서는 차수혁(이필모)에게 분노한 장철환(전광렬)의 모습이 그려졌다. 장철환은 차수혁, 김부장(김병기) 등과 정장군(염동헌)의 주도로 열린 올림픽 유치 점검 긴급회의에 참석했다.

차수혁은 정장군에게 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철환의 어음사기 문제로 기업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며 기업들이 올림픽의 본 취지를 오해하고 마지못해 성금을 내고 있는데 그 성금이 장철환을 위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분노한 장철환은 회의가 끝난 뒤 "감히 각하 앞에서 날 물어뜯어? 이 새끼가 감히! 내가 죽여버리겠어"라며 "주인을 몰라보고 함부로 기어올라? 눈에 보이는 게 없어?"라고 위협하면서 총을 빼들었다.

하지만 차수혁이 어음사기로 만든 비자금이 정장군의 친인척 계좌로 흘러갔다는 말을 꺼내자, 당황한 장철환은 결국 총을 쏘지 못했다.

'빛과 그림자' 48회에서 등장한 전광렬의 깜찍한 댄스 장면 역시 짤로 생성됐다. 이날 방송에서 장철환(전광렬)은 그간 아니꼽게 봤던 청와대 실세 차수혁(이필모)이 몰락했다는 소식을 듣고 룸살롱에서 기쁨의 춤을 췄다. 장철환은 윤복희 '여러분'을 열창했다. 특히 압권이었던 부분은 마지막 내레이션. 장철환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내가 만약 외로울 때면~누가 날 위로해 주지?"라면서 "언니들!"이라고 외쳤다. 심지어 장철환은 "앗싸 때밀이 춤!"이라고 외치는 등 귀여운 춤으로 당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제빵왕 김탁구

전설의 '빵광렬'은 2010년 방송된 KBS2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에서 탄생했다. 4회 방송에서는 한밤 중 일중(전광렬)과 맞닥뜨린 어린 탁구(오재무)의 모습이 그려졌다. 일중이 어떻게 왔는지 추궁하자 탁구는 “잘 모르겠습니다. 잠을 자고 있었는데, 어디서 맛있는 냄새가 풍겨나와 정신을 차려보니 여기 와 있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일중은 탁구에게 자신이 빵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허락하며, 직접 만든 빵을 맛보게 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일중은 탁구가 “달달한 사탕 굽는 냄새 같기도 하고, 양조장의 막걸리 냄새 같기도 하고 빵집 앞을 지날 때마다 이 냄새가 났기 때문에 당연히 빵 굽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하자, 탁구에게 빵에 타고난 재능이 있음을 감지하게 된다.

해당 장면은 전광렬의 해맑은 먹방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사실 일중과 탁구가 빵에 얽힌 사연을 이야기하며 부자 사이를 좁히는 계기가 된 훈훈한 장면이었다.

▲무사 백동수

전광렬의 혼을 담은 오열은 2011년 방송된 SBS 드라마 '무사 백동수'의 한 장면이다. 18회 방송에서는 흑사초롱의 장량(송경철)에 의해 죽음을 맞는 지(윤지민)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지의 소식을 듣고 달려온 김광택(전광렬)은 그를 품에 안고 오열했다. 광택은 “아직 늦지 않았다. 일어나서 나와 함께 하세”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에 지는 “나으리와 함께 산과 들로 바다로 함께 떠나고 싶었다”며 못다한 사랑에 대한 안타까움을 남기고 그의 품안에서 눈을 감았다.

▲태양을 삼켜라

슬픔과 회한을 오묘히 섞은 듯한 전광렬의 눈물 신 역시 사랑받는 장면. 이는 2000년 방송된 SBS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 마지막회의 한 장면이다. 극중 장민호(전광렬) 회장은 아들 정우(지성)에게 "내가 네 애비란 인연이 미안하다. 절대 용서가 안 되겠지만 날 위해서가 아니라 너 스스로를 위해 나와의 악연은 그만 잊어버려라"며 회한의 눈물을 쏟았다. 정우는 용서하는 마음으로 "아버지"라 부르며 오열했다. 부자는 서로의 얼굴을 연민으로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이후 장 회장은 끝내 정우의 모친 미연(임정은)의 제주도 무덤을 찾아가 그간 저지른 악행에 대한 속죄의 뜻으로 미연의 무덤 앞에서 엽총으로 자결하게 된다.

▲왕과 나

“삘릴리...개굴개굴...삘릴리리...”라는 자막이 떠오른다면 당신도 짤 고수다. 전광렬이 눈가에 눈물 한 방울을 매단 채 대금을 부는 이 장면은 2007년 방송된 SBS 드라마 '왕과 나'의 한 장면이다. 극중 위기에 처한 조치겸(전광렬)은 양아들 김처선(오만석)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맡기게 된다. 이후 김처선은 조치겸을 찾아갔고, 눈물을 흘리며 대금을 불고 있는 조치겸을 발견했다.

이 장면 역시 사진만으로 전해지는 처연한 분위기로 다양한 상황에서 높은 활용도를 자랑하는 짤 중 하나다.

▲싸인

간신히 울음을 참아내는 전광렬의 열연이 돋보이는 이 장면은 2011년 방송된 SBS 드라마 '싸인'의 마지막회에 등장했다. 극중 이명한(전광렬) 국과수 원장은 그동안 자신과 반목하던 윤지훈(박신양)의 억울한 죽음 앞에 눈물을 쏟았다.

당시 방송에서 이명한은 최이한(정겨운) 형사가 윤지훈의 집에서 발견한 영상물 분석을 보고 지훈이 강서연(황선희)의 죄를 입증하기 위해 자신의 몸에 증거를 남기고 희생했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그리고 돌이킬 수 없는 회한의 눈물을 보였다.(사진=각 드라마 방송화면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트렌드연예팀 조은애기자 eu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