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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TV]김상중도 난감해한 연예계 스폰의 모든 것(그것이알고싶다)

뉴스엔 입력 2016.02.14 07:47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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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조연경 기자]

"정말 이 길 밖에 없는지 궁금해요. 연예인이 되려면, TV에 나오려면, 유명한 사람이 되려면 꼭 높으신 분과 잠자리를 가져야 하는 건지."

배우를 꿈꾸던 18살 소녀의 질문은 어른들을 낯부끄럽게 했고 결국 고개를 숙이게 만들었다. 정잘 일을 저지른 놈들은 '아니면 말고' 식이지만 소녀는 꿈을 포기해야 했고, 가슴에는 큰 상처가 남았다. 브로커의 스폰 제안. "연예인이 되고 싶으면 멘탈부터 바꿔야 한다. 자세가 안 돼 있다"는 말을 귀에 딱지가 않도록 들었던 소녀는 결국 배우가 아닌 다른 삶을 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2월 13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물증은 없지만 누구나 '그럴 것이다'고 암암리에 생각하고 있는 연예계의 뒷면, 스폰 세계에 대한 내용을 전했다. 고(故) 장자연은 성상납 리스트를 남긴 채 유명을 달리했고, 성현아는 이와 비슷한 내용으로 현재까지 소송 중이다. 그리고 최근 타히티 지수는 브로커를 통해 받은 문자를 SNS에 직접 공개, 연예계 스폰이 존재한다는 것을 수면 위로 끌어 올렸다.

아주 없는 사실은 아니라는 것을 일반인 역시 몇 몇의 사건을 통해 접한 상황이지만 과연 실제 연예계에서 이 같은 행태는 어디까지 손이 뻗쳐 있는 것인지, 그리고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일이 진행되고 있는 지는 공식화 된 것이 없다. 이에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실제 스폰 제의를 받았던 이들과 현재 브로커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을 직접 만나 자세한 속사정을 들어봤다.

시작은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받은 전화 한 통이었다. 익명의 제보자는 "나는 (스폰) 의뢰를 한 사람도 알고 있고 의뢰를 받은 사람도 알고 있다. 증거자료 다 갖고 있다. 그 쪽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누구 누구 활동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며 "최근 말이 나온 그건 정말 빙산의 일각이다. 근데 방송 하실 수 있겠냐. 감당할 수 있겠냐"며 오히려 제작진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과 직접 만난 제보자는 자신의 휴대폰을 보여주며 여러 연예인이 스폰을 받고 있다고 폭로, "일단 의뢰인이 의뢰를 한다. 의뢰를 하면 어떤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그럼 그런 스타일을 찾아서 말하면 된다"며 "포털에서 검색되는 분들은 1,000만원 부터 스타트다. 이 모든 것이 터지면 핵폭탄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실제 스폰 거래 음성이 담긴 녹음파일과 계약서도 함께 공개했다. 녹음파일에는 제보자와 스폰 브로커의 목소리가 담겨 있었고, 이들은 "하룻밤에 1,000만원 그 정도 했을 것이다. 생각보다 잘 안 팔린다", "6개월이면 4억5천", "그 아이는 한 1,000만원 줬다. 일주일에 월수금 3일씩 그 때 사실 쏠쏠했다" 등 내용을 적나라하게 주고 받았다.

또 디지털 서비스 계약서라고 위장돼 있는 스폰 계약서에는 계약 총액과 계약 횟수를 명시하도록 돼 있었다. 여기에 적힌 숫자가 연예인과 스폰서가 계약 기간동안 만나는 횟수를 뜻한다. 그리고 특약사항에는 만남의 과정에서 연예인이 해줬으면 하는 요구 조건을 의뢰인 측에서 적게 돼 있었다. 철저히 스폰서 입맛에 맞춰져 있었던 것. 성을 사는 자와 성을 파는 자, 그리고 알선하는 자의 약속이 계약서였다.

제작진은 실제 스폰 제의를 받아 본 경험이 있다는 현직 모델, 연예인 지망생 등도 만났다. 한 모델은 "처음엔 모델 활동과 관련된 제안이라 생각했다. '대기업 건설회사의 사장 아들인데 편하게 만날 여자를 찾고 있다'고 했다"며 "그가 말한 이상형 중에 내가 가까워서 나에게 말을 한 것이라고 했다. 스폰같은 것이라 했고, 커피 마시면 얼마 주고 잠자리 하면 얼마를 주겠다는 내용이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연예인 지망생 역시 "차 안에서 브로커와 얘기를 하는데 '50~60대 회장님 돈이 되게 많다. 너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다. 연예인 되고 싶지 않은 것이냐'고 무섭게 말을 하더라"며 "그런 관계를 맺으면 나를 원할 때 찾아 가야하고 난 어떤 요구도 다 들어줘야 했다. 식사도 하고 애인처럼 그런 관계를 해야 했다. 결국 포기했지만 강렬한 유혹이었다"고 토로했다.

방송에서는 스폰을 알선해주는 실제 브로커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브로커 A는 앉자마자 스폰을 원한다는 여성의 신체 사이즈부터 물어보더니 "포털사이트에 검색이 되면 대우는 더 달라진다. 얼마 전에는 걸그룹 소개 받았다. 활동하는 친구도 있고 특A급 같은 경우는 몇 천도 올라간다"며 "큰 병원 원장, 대기업 이사 등 금전적으로 시간적으로 우리 생활보다 여유로운 분들이 많다. 연예소속사 계약하는 것 보다 이쪽으로 나가는게 더 괜찮을 수도 있다"고 설득했다.

브로커 B는 한 미용실에 마련된 작은 응접실에서 "코트 벗고 서 봐. 히프는 업 돼 있네. 가슴 크네"라며 노골적이 멘트를 쏟아내더니 "잠자리는 기본이다. 모든 것이 잠자리다. 한 달에 천 만원 선불로 받고 네 다섯 번 정도 만남을 가지면 된다. 기본적으로 일단 마음에 들어야 하기 때문에 서로 밀당을 해야 한다. 마음에 들면 여기서 돈을 주고 마음에 안 들면 끝난다"며 "돈 많은 사람, 부자들 다 연결 돼 있다. 너 하나 밀어주는거 일도 아니다. 성관계에 대한 환상을 깨고 많이 내려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힘들다. 무명으로 끝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스폰은 한국 뿐만 아니라 해외 원정으로 이뤄지는 경우도 있었다. 한국인 스폰서와 해외에 나가는 경우, 외국 고위층 인물이 스폰을 제안하는 경우 등 스폰은 특정지어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형상을 띄고 있었다. 해외 스폰을 받은 경험이 있다는 한 여성은 "가기 전에 성병 검사를 하고 어디인 줄도 모르는 곳에 간다. 가면 엄청 큰 문이 있고 문을 열면 바닥은 온통 대리석이다. 우리끼리는 회장님이라 말하는데 다른 국가의 OOO였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전직 요정 마담의 증언, "스폰이 뭐냐. 그런 것을 어떤 놈들이 하냐"고 딱 잡아 떼던 한 기획사 사장이 오디션에서 연예인 지망생에게 했던 적나라한 스폰 제안 내용 등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한 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이미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뿌리박혀 있는 연예계 스폰과 그 거대한 세계의 현실에 대해 요목조목 파악했다.

취재 과정에서 제작진은 의뢰인과 또 스폰을 받은 연예인들의 리스트를 확보할 수 있었지만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어렵게 해당 사실을 전해준 내부자들의 신원이 노출 될 가능성이 컸고, 취재원 보호도 '그것이 알고싶다' 측이 해야 할 역할과 책임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김상중은 엔딩 멘트에서 "사실 연예계에 몸 담고 있는 연예인으로서 이번 주제는 개인적으로 전하기 힘든 내용이었다. 혹여 이러한 일들이 연예계 전반에 비일비재 할 것이라 생각할 수 있을 뿐더러 자신의 땀과 노력을 통해 앞으로 나가고 있을 대다수 후배들에게 자칫 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걱정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외면하기 보다는 분명한 현실임을 직시하고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인지한 후 더 나은 선택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연예인으로서 난감할 수 밖에 없는 김상중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의 말처럼 연예계라는 거대한 세계 전체가 스폰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일반화를 떠나 연예계 스폰은 현재진행 중이다. '그것이 알고싶다' 전화를 받은 매니저들은 입이라도 맞춘 듯 모르쇠로 잡아 뗐고, 대외적으로는 그들만의 규칙과 루트가 있다는 추상적인 말만 반복하는 세상. 연예계 스폰 사건은 언제 또 터질지 모르는 핵폭탄임에는 틀림없다.(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조연경 j_rose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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