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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 단독 인터뷰②] "노트에 가사 쓰면서 힐링, 쇼리에게 미안해"

엄동진 2014. 11. 1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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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엄동진]

상추(이상철·33)는 2011년 4급 공익 판정을 받는다. 누군가에겐 천만다행일 일이지만 생각을 고쳐먹었다. '괜한 트집으로 욕을 먹고 싶지 않았다'는게 이유였다. 그리고 재검을 받고 스스로 현역병으로 지원했다. 입대 전까진 여론과 미디어의 칭찬이 쏟아졌다. 사실 공익이 스스로 현역으로 지원한다는 건 그 만큼 어렵고 드문 일이었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벌어졌다. 만기 제대한 상추는 지금 그렇게 싫다던 욕을 먹고 있다. 지난해 있었던 '안마방 사건'과 올해 있었던 '꾀병 사건' 때문이다. 두 가지 사건에 대해서 대신 변명을 해줄 이유는 전혀 없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대중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너무 많다. 대중이 무의식적으로 손가락질 하고 '범죄자'로 낙인 찍기엔, 잘못된 정보와 사실 관계가 틀어진 부분이 많다는 거다.

그래서 상추를 만나서 이야길 듣고 싶었다. 하지만 상추는 물론 소속사의 입장을 듣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 만큼 지난 상처는 깊게 남아 있었다. 결국 수소문 끝에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는 병원을 찾아갔다. 하지만 상추의 입은 굳게 닫혀 있었다. "더 이상 변명하고 싶지 않다"는게 이유였다. 그래도 사실관계 만이라도 확인하고 싶다는 설득에 질문에 대한 답은 들었다. 판단은 독자들의 몫이다.

-꾀병 입원 의혹도 있었다.

"'영창 후 전방 부대에 배치되니 그제야 다리가 아팠냐'고 그러시는데 사실 안마방 사건이 터지기 1주일 전에 국방부에서 농구를 하다가 인대를 크게 다쳤다. 위문열차를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대체 인력이 없었다. 그래서 깁스를 한 채로 노래하고 한 발로 MC를 봤다. 원래 그 공연을 끝으로 수술이 예정돼 있었다. 근데 사건이 터지면서 수술도 못 받고 전방 부대로 갔다. 아팠지만 조사받는 동안엔 병원에 갈 수 없었고, 전방 부대를 가고서는 눈치가 보여서 병원을 가겠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아픈 다리로 어떻게 버텼나.

"그냥 했다. 세 달 동안 훈련이랑 작업을 다 했다. 그러다가 결국 훈련을 받는 도중 쓰러진거다. 간부 차를 타고 군병원에 후송됐다."

-어떤 상태였나.

"병원에서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두 군데가 문제였다. 어깨는 워낙 좋지 않아서 공익 판정을 받았었는데 더 악화됐고, 발목은 수술이 필요했다. 인대가 끊어지고, 연골이 찢어지고, 뼈 두개가 서로 깨지면서 어긋나 있었다. 수술에서는 발목만 네 군대를 열고 나사까지 박았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발목을 못 쓰게 될 뻔 했다고 했다."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은 너무 하기 싫었다. 뒷이야기가 무서웠던 거다. 그래서 의사를 4명이나 만났다. 근데 이구동성으로 심각하다는 거다. 두 가지 수술을 동시에 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래서 어깨를 먼저하고 발목을 나중에 하자고 한 거다. 어깨하고 2개월 만에 발목 수술을 했다. 근데 입원해있는 도중 꾀병이라고 기사가 나온거다."

-입원을 두고 여러 이야기가 많았다.

"총 5개월 정도 입원을 했다. 1인실에 입원한게 문제가 됐는데, 군병원 측에서 요구해서 간거다. 처음에는 60명이 있는 단체실에 3개월 동안 있었다. 근데 면회온 분들이 날 찾아오고 간부들도 구경을 오고 사인도 받으면서 병실이 소란스러워지는데다, 그 때 내가 스트레스로 피부 문제가 심했다. 그래서 피부과 격리병동에 있으라는 지시를 받은 거다. 그렇게 1달 정도 있었는데, '6개월 장기 입원'이라는 기사가 났다."

-이후엔 부랴부랴 짐을 싸서 부대로 복귀했다.

"그 때가 참 서러웠던 거 같다. 발이 낫지도 않은 상태에서 병원을 나가야 했다. 발목 재활은 6개월이 걸린다고 했는데, 1개월 만에 돌아왔다. 간부들은 보직변경을 하던지, 쉬라고 했다. 근데 그건 싫었다. 지팡이를 만들어서 결국 훈련도 다 뛰었다. 열심히 하는 모습을 꼭 보여주고 싶었다."

-대중이나 미디어가 원망스럽지는 않나.

"원망스럽지 않다. 내가 그 방송을 봐도 그렇게 밖에 생각을 못하겠더라. 사실 더 이상의 변명이 의미 없을 수도 있다. 좋은 모습만 보이고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고 싶다."

-음악은 시작했나.

"제일 힘들었을 때도 노트에 가사 쓰면서 힐링을 했다. 진짜 탈출구가 그 것 밖에는 없었다.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게 음악이다. 밖에 잘 돌아다닐 수 없는 처지가 돼서, 재활이랑 작업하는 거 두 개가 낙이다."

-이런 일을 겪고 제일 미안한 사람은 누구인가.

"당연히 가족이고, 부모님이다. 죄송한 마음뿐이다. 같은 팀 멤버인 쇼리에게도 미안하다. 모든 일이 나의 실수에서 비롯된 일이다. 심려를 끼쳐드려 다시 한 번 더 죄송하다. 반성하면서 괴롭고 마음 아파하겠다."

상추 단독 인터뷰는 ③편에서 계속됩니다

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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