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가요제①] 무대도 음원도 매번 성장하는 '음악 축제'

강효진 기자 입력 2013. 11. 4. 10:24 수정 2013. 11. 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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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가요제

[티브이데일리 강효진 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격년으로 개최하는 '무도가요제'가 모두의 예상처럼 음원 시장을 휩쓸었다.

지난 2일 오후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 방송이 끝난 직후인 당일 오후 8시에는 이번 가요제 음원 8곡이 국내 주요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이날 공개된 음원들은 앞서 차트를 장악하고 있던 상위랭크 곡들을 밀어내고 차트 1~10위권에 줄줄이 이름을 올렸다.

하나의 패러디성 에피소드의 하나였던 '무한도전'의 가요제는 이제 음원시장의 거대 기류로 작용하는 위치까지 성장했다.

'무한도전 가요제'의 첫 시작은 지난 2007년에 '강변가요제'의 패러디에서 출발한 '강변북로가요제'였다. 급하게 섭외된 작곡가들과 급조된 무대, 어설픈 관객들까지 완벽한 합을 이루며 웃음에 포인트를 맞춘 행사였다. 음원시장을 강타하는 지금에 와서 다시 보기엔 민망하고 폭소를 자아내는 곡들 사이에서 하하의 '키 작은 꼬마 이야기'가 대상을 수상하면서 반응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어 앞선 시즌보다 조금 더 체계를 갖추게 된 2009년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는 한층 더 신경쓴 무대 구성과 곡 선정 등으로 공들인 웃음을 만들었다. '냉면' '영계백숙' 등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곡들이 코믹한 가사와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로 음원 시장에서 반향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우승팀인 타이거JK, 윤미래와 유재석의 퓨처라이거 팀은 '쇼! 음악중심'에 실제로 출연하는 이벤트까지 벌여 색다른 재미를 더했다.

2011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서는 한층 더 체계화된 시스템과 버라이어티한 요소가 더해졌다. 가수들을 섭외하면서 서로 선택하는 과정, 엠티를 떠나 시간을 보내고 노래에도 한층 공을 들이면서 개그코드가 앞서기보다는 가요제 자체에 비중이 커지게 됐다.

가요제 방송 분량 자체도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면서 정재형을 새로운 예능신동으로 만들어놓거나 싸이에게 '겨싸'라는 캐릭터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여기에 더욱 큰 반향을 일으킨 건 이 가요제의 음원들이었다. '바람났어' '흔들어주세요' '나만 부를 수 있는 노래' '순정마초' '압구정 날라리' '말하는 대로' 등 출연 가수들의 거의 모든 음원이 초 대박 히트를 기록하며 음원 시장을 그야말로 휩쓸다시피 했다.

지난 시즌의 초대박 행진의 부담과 기대를 동시에 안고 시작한 올해 '자유로 가요제'에서는 방대해진 스케일은 물론, 가요제 시작 전부터 출연 가수들과 개최 장소 등에 초미의 관심이 쏠렸다. 이번 가요제를 계기로 지난 7년간 기자간담회가 없었던 '무한도전'이 간담회를 개최했을 정도다.

이렇듯 매 회를 거듭하며 놀랄만한 사이즈로 성장해 시청자들에게는 올림픽처럼 2년마다 기다려지는 대형 행사로 자리 잡은 '무한도전' 가요제는 처음 20여명의 관객에서 출발해, 이번 시즌에서는 웬만한 국내 대형가수들도 엄두 내지 못하는 3만5000여 관객을 두고 공연을 펼치게 됐다.

그만큼 특히 가요제의 사이즈가 달라지고 '무조건 대박, 망하면 중박'이라는 전제가 깔리게 되면서 가장 크게 변한 점은 '무한도전' 멤버들과 게스트로 출연하는 가수들의 관계 변화다. 첫 시즌에는 멤버들이 작곡가와 가수들에게 '남는 곡 있으면 하나만 달라' 식으로 매달리고 애원하는 경우였다면 이제는 가수들에게 멤버들이 원하는 조건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콘셉트를 좌지우지 할 수 있을 정도의 입지를 갖게 된 것.

예능에서 출발한 '무한도전 가요제'가 이제는 색다른 재미는 물론 가요계의 새로운 전환기를 가져오고 있는 큰 파도로 자리 잡은 가운데 다음 시즌의 놀랄만한 변화가 또 어떤 반향을 가져오게 될지 기대를 모은다.

[티브이데일리 강효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김한준 기자,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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