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몬스타' 강하늘 "쇼한다는 말 싫어 첼로 완벽 마스터" [인터뷰]

여경진 기자 2013. 7. 6. 12:1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몬스타 강하늘

[티브이데일리 여경진 기자] "'몬스타'는 다른 사람들과 호흡하길 좋아하는 제게 있어서 가장 애착이 가는 드라마에요. 촬영도 지난 2월말에 시작해서 지금 5개월 정도 하고 있거든요. 저희끼리는 '몬스타' 첫 방송 전에 '이거 개봉이 언제냐'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어요."

배우 강하늘(23)은 상처받은 보통의 10대들이 음악을 통해 치유되면서 성장해가는 내용을 담은 케이블채널 tvN 뮤직드라마 '몬스타(극본 정윤정, 연출 김원석)'에서 부잣집 자제에 공부는 상위권, 첼로까지 수준급인 말 그대로 엄친아 정선우 역을 맡았다. 또한 그룹 비스트의 용준형이 남성그룹 맨인블랙의 보컬 윤설찬 역을, 배우 하연수가 강하늘과 용준형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뉴질랜드에서 온 소녀 민세이를 연기한다.

강하늘은 동갑 아니면 한 살 터울의 또래 배우들이 모인 '몬스타' 촬영장 분위기에 대해 "너무 편하고 좋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저희 '몬스타' 식구들은 다들 정말 친해요. 그리고 교복 입고 있으니까 같은 반 친구 같아서 이런저런 얘기도 많이 하고요, 만나면 반가워서 껴안고 '브라더!' 이렇게 외치기도 해요(웃음)."

촬영장이 일터가 아닌, 친한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느낌이었다는 강하늘은 극중 하연수를 사이에 두고 삼각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용준형에 대해 "예술가 같다"고 말했다.

"준형이는 정말 예술가 같아요. 다른 가수 분들과 다른 느낌을 많이 받았죠. 연기도 아주 잘해요. 고등학교 때도 연극 영화과를 다녔던 친구에요. 솔직히 준형이를 처음 만났을 땐 불편할거라고 생각했어요. 가수이고 유명하기까지 하니까요(웃음). 그런데 먼저 다가와주더라고요. 고마웠죠."

극중에선 용준형과 강하늘은 동급생 친구를 연기하지만 실제로는 한 살 터울의 형 동생 사이다. 하지만 강하늘이 빠른 년생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이들의 호칭이 어색할 수도 있었을 터.

"공교롭게도 저와 제일 친한, 소울메이트라고 할 정도의 친구가 준형이와 친구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준형 이에게 '형'이라고 하기가 너무 어색했어요. 그래서 처음 만났을 때 '준형 씨 어떡할까요?'라고 물으니까 그냥 반말하자고 하더라고요(웃음)."

밝고 경쾌한 울림이 느껴지는 강하늘의 모습에선 '몬스타' 속 차분하고 조용한 정선우는 온데 간데 없었다. 그렇다면 강하늘과 정선우의 닮은 모습이 있긴 한걸까.

"선우와 전 분명히 닮은 구석은 있어요. 혼자서 많은 생각을 하는 점은 비슷한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선우처럼 부자는 아니에요(웃음). 개인적으로 풍족한 집에서 살진 않았기 때문에 주변에 선우같은 친구가 있었다면 안 친해졌을 것 같아요. 전 아르바이트를 해서 학비를 댔거든요. 이렇게 주변적인 환경은 많이 달랐지만 선우의 생각이나 감정 같은 건 이해가 갔어요."

곱상한 얼굴에 잡티하나 없는 맑은 피부를 가진 강하늘에게서 나온 의외의 답이었다. 다른 건 몰라도 고생 없이 자랐을 것 같은 외모였기에 아르바이트로 학비까지 대야했다는 그의 고백은 다소 신선하고 충격적이었다.

"사람들이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다는 기준을 어느 정도로 잡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아르바이트를 진짜 많이 했어요(웃음). 예를 들자면, 전단지 같은 건 기본이었고 뷔페 아르바이트는 정말 오래해서 매니저까지 올라갔었죠. 물론 정규직은 아니었지만요(웃음). 그렇게 올라가서 저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한테 주급도 주고 그랬어요."

강하늘이라는 배우에게 참으로 독특한 필모그래피 하나 추가다. 뷔페 매니저라니. 하긴 트럭 운전수를 하던 사람도, 유치원 선생님을 하던 사람도 배우가 되는 마당에 뷔페 매니저가 대순가. 하지만 강하늘의 아르바이트 경험에서 배우에 관련된 것은 없었기에 새삼 연기에 발을 들인 순간이 언제인지 궁금해졌다.

"사실 저희 어머니 아버지가 연극배우출신이세요. 그래선지 어릴 때부터 연극을 가깝게 느꼈죠. 하지만 힘든 가정형편 때문에 연극배우는 두 분 다 그만 두신 상태였어요. 그래서 저 또한 두 분이 연극배우이셨는지는 나중에 알게 됐죠."

"제가 연기를 처음 접했던 건 중학교 때 우연히 참여한 성극을 하면서부터였어요. '우동 한 그릇'이라는 공연을 했는데, 전 그때 연기를 한 것도 아니고 허드렛일을 돕는 스태프에 지나지 않았죠. 그런데 연극이 끝나고 모든 배우 스태프들이 관객들에게 인사를 했는데 그때 저 엄청나게 울었어요. 제가 왜 울었는지는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어요. 이상한 감정이었죠."

비록 연극의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그가 참여한 연극의 무대에 서서 관객들에게 박수를 받았던 순간, 강하늘이 느꼈던 이상한 감정은 아마도 배우들이 말하는 '희열' 같은 게 아니었을까. 그리고 그 감정을 차마 잊지 못했던 강하늘은 그 길로 부모님을 찾았고, 그의 부모님은 그제서야 당신들이 연극배우였다는 과거를 밝혔다. 그리고 "피는 못 속인다"며 아들의 꿈을 지지해주셨다고 한다.

"연극이나 뮤지컬이나 표현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지 모두 같은 장르에요. 그런데 제가 연극이 좋은 이유는 하나의 대본을 가지고 그걸 밀도 있게 모아서 그게 한 신이 되고, 또 그걸 작품으로 만들어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것이었어요. 함께 으쌰으쌰 만들어가는 게 정말 재밌었죠. 사실 제가 드라마를 많이 했던 건 아니지만 드라마 특성 상 대사를 외우고 주어진 걸 마치면 그걸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런데 연극이라는 건 저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의 호흡도 굉장히 중요하죠. 그렇기 때문에 저는 '몬스타'가 제가 여태까지 했던 드라마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요. 저희 드라마도 호흡이 굉장히 중요했거든요. 그리고 우리 정말 열심히 했어요(웃음)."

그가 펼치는 연극 예찬론. 예사롭지가 않았다. 그리고 듣다보니 강하늘이라는 사람은 굉장히 사람과의 호흡을 중요시여기고, 그 안에서 에너지를 얻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뿐만 아니라 강하늘은 본인에게 엄격한 완벽주의란다. 그렇다면 '몬스타' 속 수준급 노래실력과 기타연주, 첼로연주 등은 모두 본인의 실력이었던 걸까.

"처음 '몬스타' 오디션 장 갔을 때 기타를 하면서 노랠 하면 된다고 했어요. 기타는 취미삼아 했으니까 할 수 있었죠. 그렇게 정선우 역을 맡게 됐고, 처음 촬영장에 갔는데 첼로가 있는 거죠(웃음). 제가 개인적으로 완벽주의 같은 게 있어요. 완벽하지 않으면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별로 좋아하질 않거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첼로를 보자마자 바로 연습에 돌입했어요. 인터넷 검색해서 첼로 연주장면을 보면서 연습하기도 했고요, '야상곡'이나 '리베르탱고'는 자다가 깨서 나올 정도로 연습했어요."

모든 악기연주가 그렇겠지만 현악기는 특히 기본자세부터 활 잡는 법, 운지법까지 탄탄한 기초를 쌓아야 제대로 된 연주를 할 수 있다. 그런데 '몬스타' 속 강하늘은 첼로 연주하는 모습만 따라한 게 아닌, 라이브 연주까지 완벽히 해냈다.

"연습하면서 제일 듣기 싫었던 얘기가 '저거 쇼 하네'였어요. 사실 모르는 분들은 모르시겠지만 첼로 전공자분들이 보시고 '진짜 하는 것 같다'는 소리를 듣고 싶었죠. 사실 태어나서 한 번도 못해본 악긴데 말이죠.(웃음)"

실제로 강하늘의 첼로 연주는 아는 사람이 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였다. 모든 손가락엔 굳은살이 베기고 새끼손가락은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연습한 결과물로 강하늘은 시청자들의 신임을 얻었다. 완벽주의 강하늘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칭찬이다.

"사실 겸손해야 되는데, 악기에 관해서는 정말 많이 노력했어요. 지난 몇 달 동안 악기에 빠져 산 것 같아요. 저희 음악감독님이 첼로하면서 노래하는 제 모습보고 '슈퍼스타K' 나가야된다고 주장하셨다니까요? 첼로하면서 노래하는 게 정말 힘들거든요. 저 '야상곡' 소화하기 위해서 노래를 10초 간격으로 틀어놓고 연습했어요. 감독님은 하는 척만 하라고 했는데 전 그게 안 되더라고요(웃음). 그래도 작가님, 감독님이 칭찬 많이 해줘서 좋았어요. 그렇게 칭찬 듣다보니 그 다음신도 열심히 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강하늘은 '몬스타'에서 수많은 곡을 연주하거나 노래했다. 극중 하연수에게 불러줬던 '널 사랑 하겠어', 하연수와 함께 공연한 '야상곡', 다희와의 애절한 듀엣 '사람, 사랑' 등이다. 그리고 이 노래들 중 정선우가 아닌, 강하늘을 사로잡았던 곡은 무엇이었을까.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데요, 전 '널 사랑 하겠어'가 가장 좋아요. 나중에 결혼할 여자분께 불러주고 싶은 노래에요. 극중에서도 고백의 형식으로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잖아요? 삼박자가 갖춰져서 좋았어요. 정말 완벽한 것 같아요(웃음)."

하지만 기껏해야 20대 중반인 강하늘에게 결혼은 아직 먼 미래란다. 그러면 강하늘에게 현재 가장 큰 고민은 뭐냐는 질문에 "연기"라는 답이 돌아왔다.

"오늘 아침에도 한 고민인데요, 제가 연기에 대한 욕심이 많아요. '내일 촬영할 것들은 잘 할 수 있을까?', '내가 지금 연기하는 게 잘 하고 있는 건가?' 이런 고민들 속에서 살고 있어요. 연기라는 게 제일 어려운 이유는 답이 없다는 데 있는 것 같아요. 지금으로선 그런 걱정이 가장 크고요. 전 항상 작품 끝나고 여행을 갔거든요. 이번에도 '몬스타' 끝나고 나서 여행을 가려고 계획 중이에요. 제 취미가 우리나라의 멋있는 펜션 가는 게 취미거든요. 사실 우리나라에 좋은 펜션들이 많아요. 기회 되면 제가 나중에 추천해 드릴게요(웃음)."

[티브이데일리 여경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

강하늘

[ Copyright ⓒ * 세계속에 新한류를 * 연예전문 온라인미디어 티브이데일리 (www.tvdaily.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Copyright © 티브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