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 "물새는 망원동 단칸방 시절 아직도 추억"(인터뷰①)

뉴스엔 입력 2011. 12. 24. 09:09 수정 2011. 12. 2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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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조연경 기자/사진 김창현 기자]

"낭만적..좋지 않나요?"

70~80년대 전문 배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조선시대도 있었고 현대도 있었지만 임팩트는 과거를 사는 조승우가 더 강하다. 야심차게 선택한 영화 '퍼펙트게임' 역시 1987년 5월의 치열했던 경기를 다루는 이야기다.

조승우는 최근 서울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을 되뇌이며 과거 이야기에 흥미를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고 밝혔다. "과거가 더러웠든 억압을 받던 시기였든 대한민국 국민의 민족성 하나만큼은 우월하다"는 것이 조승우의 깊은 생각이었다.

인터뷰 중간중간 "아 왜 얘기가 이 길로 빠졌지", "이런 말 해도 되나?"라는 말을 덧붙이기는 했지만 그는 기본적으로 똑똑한 배우였다.

"어릴 적에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서 망원동 단칸방에 살았어요. 홍수가 나서 둑이 터지면 집 안까지 물이 밀려 들어왔고 줄줄 샜죠. 당시 집도 기억나고 문방구 냄새도 기억나요. 왜 먼지섞인 냄새 있잖아요. 80년대 초 막 쥐들이 돌아다니고 그럴 것 같은 곳이요.(웃음) 언제였지? 조금 허름한 곳에서 촬영을 하는데 예상치 못한 때 그 냄새가 제 코를 찔렀어요. 한 1초 정도였는데 저는 어느새 그 때로 돌아가 있더라구요."

정치적으로 봤을 때 70년대가 독재정권이었다면 80년 때는 비리가 많았다. 물론 제각각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조승우는 그런 상황에서도 국민들은 더 순수했을 것이란다. 말만 민주주의인 상황에서 많은 억압과 고통을 받았어도 대통령이 서거했을 당시 함께 울어줄 수 있는 민족성은 과연 뭘까. 조승우는 이에 대한 해답을 국민의 '우월성'으로 표현했따.

"과거 이야기를 다룰 때 보면 그 시대가 실제 어쨌던 간에 뭔가 지금보다는 더 낭만적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낭만적인 것이 참 좋아요. 칼라보다 흑백을 좋아하고 그 중간에 셰피아 톤이 있잖아요? 그 셰피아 톤이 너무 좋더라구요. 또 요금 오디오에 푹 빠져있는데 빈티지 오디오를 하나 둘 모으고 있어요. 갖고 있는 것들 중에는 저보다 나이가 많은 것도 있죠. 누구는 고물이라 할 수도 있지만 누구에게는 보물이 되요. 저는 추억할 수 있는 것을을 보물이라 생각하고 또 갖고 있어요."

조승우의 추억 이야기는 거침 없었다. 삐삐까지 언급했고 486, 5454의 뜻이 뭔 줄 아냐며 크게 웃었다. 그는 자신이 과거와 추억을 좋아하는 것 처럼 대중이 자신이 전하는 과거 이야기에 매력을 느낀다는 것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

"영화도 과거 영화가 좋아요. 과거를 다루는 영화도 좋고. 제가 사실 차도남같은 분위기도 있지만 옛날 사람처럼 서글서글하니 생겼잖아요. 하하. 제가 작품을 통해 잊혀진 이야기를 전하면 더 매력이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인지 '퍼펙트 게임' 역시 흥행, 스코어를 떠나서 생각하면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 영화에요. 그만큼 많은 노력을 하기도 했구요."

'퍼펙트 게임'은 프로야구 사상 최고의 명승부로 꼽히는 1987년 5월 16일 최동원과 선동열의 선발 경기를 다룬다. 당시 경기는 누가 조작이라도 한 듯 기적적인 무승부였다. 15회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나온 결과. 영화는 표면적으로 야구와 드라마 같은 경기를 다루지만 그 안에는 결과 이상의 메시지가 관객들을 움찔하게 만든다. 조승우 역시 이 같은 의미를 깨달았고 솔직한 속내를 고스란히 털어놨다.

조연경 j_rose1123@ / 김창현 kch9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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