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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 황동혁 감독 "악역배우 정신과 치료중? 완벽한 루머다"(인터뷰)

뉴스엔 2011. 10. 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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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조연경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영화 '도가니' 황동혁 감독이 극중 끔찍한 악행을 연기한 배우들을 둘러싼 루머에 대해 속 시원히 털어놨다.

황동혁 감독은 10월 4일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영화가 관심이 아닌 사회적 파장으로 번지면서 의도치 않은 논란과 루머에 휩싸이고 있다"며 "사실이 아닌 것과 사실인 것을 명확히 구분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도가니'는 지난 2005년 광주인화학교에서 장애학생을 대상으로 실제 벌어졌던 아동 성폭행 사건을 다룬 영화로, 영화는 실제 사건에 비해 4배 가량 축소된 이야기를 전한다. 영화적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라도 분노할 판에 실화라는 사실은 범 국민적인 공분을 일으켰고 '도가니'는 개봉 직후 끊임없이 화두에 오르며 정치권과 법조계까지 흔들고 있다.

★악역배우들, 연기 후유증에 정신과 치료 중? '근거 없는 루머'

영화가 공개된 후 특히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극중 아이들을 성폭행 하는 교장 행정실장 등 성인 연기자와 끔찍한 사건을 당하는 아역 배우들의 연기다. 실제 교장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얼굴이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의 모습은 사람들을 더욱 분노케 했다.

이에 대해 황동혁 감독은 "많은 분들이 특별히 섭외를 한 것은 아니다. 공유 정유미 씨 등 주연 배우들을 제외한 배역들은 모두 오디션을 통해 뽑았다"며 "물론 많은 분들이 오지는 않았지만 이미 연극계에서는 프로페셔널 배우 분들이기 때문에 확정 과정에서도 고민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영화에서 교장과 쌍둥이 행정실장으로 1인 2역을 소화한 장광, 남자 아이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박보현 선생 김민상, 돌아가는 세탁기 물에 아이의 얼굴을 넣었다 빼는 윤자애 김주령은 사람들에게 돌을 맞고 욕을 먹을지언정 배우로서 당연히 해 볼 가치가 있는 역할이 아닐까 생각했다. 누군가 해야 하는 역할. 이들은 과감하게 선택했고 어설프지 않은 연기로 호평 받았다.

"일부러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을 뽑았다. 알려진 배우들은 그들이 연기를 한다면 정말 연기처럼 보일까 봐 애초에 생각도 안 했다"고 밝힌 황동혁 감독은 장광 선생님이 정신과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는 말이 돌던데 사실이냐는 질문에 "당연히 들었다. 나 조차도 정말일까 싶어 전화까지 해봤다"고 말했다. 당연히 루머였다.

"장광 선생님 같은 경우에는 집안 자체가 연기자 집안이다. 실제 아내 되시는 분도 이번 영화에서교장 아내 역할로 오디션을 보기도 하셨다. 아마 근거 없는 루머 때문에 전화를 많이 받으신 듯 싶더라. 이런 부분은 좀 안타깝다. 또 믿기 힘드시겠지만 현장에서는 악역을 맡은 분들이 아이들에게 더 잘 대해 주셨다. 따지고 보면 손자 손녀 뻘이 되는 것 아니냐. 연기도 열심히 해 주시고 참 힘든 결정이었을 텐데 너무 감사하다. "

★"아이들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다"

황동혁 감독은 성추행과 폭행을 직접 '당하는' 입장에 놓인 아이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아이들을 데리고 연기를 할 때는 물론, 사후조치 역시 너무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비난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다.

이에 황동혁 감독은 "국회에서도 그런 얘기 나왔다 더라. 그러면 진작 그런 제도 좀 만들어 주시지.."라고 말끝을 흐리더니 "아주 원초적이고 근본적인 문제 제기가 왜 이제서야 이 영화를 통해 되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분노했다.

또 할리우드를 운운하는 것에 대해서도 "미국에서 영화에 대한 공부를 했고 또 찍어 봤기 때문에 현지 사정을 잘 안다. 그 곳에는 이미 아역 배우들을 위한 제도가 잘 만들어져 있다"며 "한국은 사실 상 그런 법과 제도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제작진에게 맡겨 놓은 것이고 따지고 보면 방치해 놨던 것이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을 전적으로 책임지는 것은 오로지 제작진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제작진 나름의 도덕적 잣대와 판단으로 아이들과 어떻게 하면 촬영을 잘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 고민하고 배려했다. 부모들에게는 캐스팅 확정 전부터 고지를 해 뒀고 알려진 대로 아이들이 어떤 연기를 하는지 충분한 설명을 거쳤다.

"아이들을 걱정하시는 마음 당연하다. 하지만 너무 잘 지내고 있고 차기 작을 정한 친구도 있다. 연두를 연기한 현수는 최근 '하이킥' 촬영도 마쳤다고 하더라. 한 가지 걱정되는 부분은 아이들은 잘 지내는데 오히려 주변에서 부모님들에게 '애가 어떻다며?'라고 묻는다는 것이다. 일일이 해명을 해야 하는 것과 또 어떤 마음인지는 알겠지만 너무 좋지 않은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은 오히려 아이들에게 해가 될 듯싶다."

한편 '도가니'는 10월 5일까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누적관객수 309만3,354명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굳혔다.

조연경 j_rose1123@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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