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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의 성' 유서진 "제가 궁금하셨다구요?"

안효은 기자 pandol@mydaily.co.kr 2008. 11. 1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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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효은 기자] 유서진은 데뷔 12년차 배우다. 출연한 작품은 많지 않지만 짧지 않은 경력이다. 하지만 얼굴이 알려진건 지난해 MBC 일일드라마 '나쁜여자 착한여자'와 올해 히트작 SBS '온에어'에 출연하면서다.

그러나 아무리 늦게 찾아온 명성이라지만 유서진은 베일에 싸여있다. 사람들이 흔히 찾는 포털의 정보만으로는 그녀에 대한 높아진 호기심이 다 충족되지 않는다. 이에 SBS 주말드라마 '유리의 성' 출연을 계기로 만난 유서진에게 궁금한 모든 것을 물어봤다.

"다들 그 얘기를 하세요. 저에 대해 궁금한 걸 알아보려 해도 정보가 너무 없다고요. 사실 출연작이 많지 않아 할만한 작품얘기도 없고, 유서진이란 사람 자체도 얘기할 것이 없다고 생각해서 인터뷰 같은 거나 홍보를 거의 안 했어요.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시간이 흘러가 버렸네요"

유서진은 고등학교 때 연기자로 진로를 결정한 후 1995년 상명대학교 연극과에 입학했다. 그리고 2학년이 되던 1996년 MBC 공채탤런트 시험에 합격해 그 해 10월 데뷔했다.

"제가 연기자가 될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 못했대요. 중고등학교 때는 얌전하게 공부하는 평범한 학생이었거든요. 그런데 고2때 공부에 대한 회의가 들어 진로를 고민하다 연기자가 되기로 결심했죠. 어렸을 때부터 어떤 결정이든 저에게 맡기던 부모님은 다소 갑작스런 저의 결정에도 묵묵히 따라 주셨어요. 공채시험도 TV로 방송되는 공개오디션이라기에 방송 며칠 전에야 알려드렸죠"

'스타'가 아닌 연예인의 삶, 그만두겠다는 생각도 했다

누구는 몇번씩 떨어진다는 공채시험에 한번에 합격한 유서진은 성공에 대한 나름의 확신이 들었고, 학교보다는 연기자 생활에 매진했다. 공채연기자로서 MBC에 출근부를 찍으며 근속한 2년간은 대학생이 아닌 MBC소속 연기자로서 더 열심히 살았다.

"그때는 열심히 하고, 잘하면 당연히 성공한다고 생각했어요. 포부가 어마어마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열심히 한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란걸 알게 되자 혼란스러웠어요. 동기들중 스타가 나오면 '왜 성공했을까'하는 생각에 고민이 많았어요. 그만둬야지 하는 생각도 했죠"

끝없이 똑같은 고민을 거듭할 때 아버지가 큰 힘이 됐다는 유서진. 아버지는 유서진이 일을 쉴 때면 "너의 직업은 배우고, 지금도 배우인 것은 변함없다. 쉰다고 안달하지 말고 편히 있어라. 열심히 일하다가도 작품간 공백이 있는, 그게 바로 배우의 삶이다"라며 그녀를 격려했다고 한다.

"연예인은 나쁜 생각과 비참함에 빠져들면 한없이 나락으로 떨어져요. 그러면 헤어나오기가 너무 힘들죠. 저도 겪어본 일이에요. 그런데 이 일을 계속하고자 한다면 성공, 스타에 대한 명성이나 미련은 빨리 버리는게 나아요. 후배들한테도 버릴때는 확실하게 버리라는 충고를 하곤 해요. 한가지만 남기고요"

그렇게 오랫동안 조연급 연기자로 살아오면서 그녀가 놓치지 않은 꿈은 바로 연기 잘하는 연기자 되기와 영화 데뷔다.

"스크린에 나오는 제 모습이 너무 보고 싶어요. 영화는 작품과 캐릭터를 위해 훈련을 시켜주고 충분한 준비시간을 주잖아요. 하루에 한두신만 찍어도 좋은 것만 뽑아서 만들어지는 것도 너무 멋지구요"라는 그녀는 "특히 액션영화요. 그래서 저 태권도 6단도 땄어요"라며 웃는다.

영화는 아직 인연이 닿지 않았기에 '연기 잘하는' 목표 하나에 열중하고 있는 유서진은 출연중인 SBS 주말드라마 '유리의 성'에 유난히 애착이 가고 긴장이 된다고 한다.

"'유리의 성'의 준희는 싫은건 정말 싫어하고 좋으면 정말 좋아하는 티를 내는 정말 재밌는 캐릭터예요. 극에 재미를 주는 인물이죠. 작가가 너무 애착이 간다며 연기 잘해달라고 신신당부하는 그런 중요한 배역이에요"라며 "'유리의 성'을 하면서 유난히 연기욕심이 많아졌어요. 데뷔 후 처음으로 촬영장에 캠코더를 들고 다니며 제가 나온걸 모두 찍은 후 철저하게 모니터해요. 데뷔 12년차 배우라는건 연기가 어색하면 부끄럽다는 뜻이에요. 저같은 사람에게는 연기 잘한다는 말이 유일한 칭찬이거든요.그래서 '유리의 성'에서는 '연기가 늘었구나'하는걸 보여주고 싶어요"라며 잔뜩 힘을 준다.

얼마 전 '유리에 성'에서 극중 자신의 어머니로 나오는 박원숙으로부터 "잘했다"라는 한마디를 듣고 눈녹듯 녹아내리는 기쁨을 느꼈다는 그녀는 "세상에 연기 잘 하는 연기자는 정말 많지만 가슴이 찌릿하게 만드는 연기자는 많지 않아요. 저 이제는 '연기 진하더라'는 칭찬 한 번 듣고 싶네요"

결혼은 35살 안에는 꼭 할래요

31살에 접어든 유서진이기에 마지막으로 결혼계획을 물어봤다."마지막 연애는 몇개월 전이에요. 지금은 솔로죠"라며 쑥쓰러워하던 그녀는 "제가 머리가 차요. 가슴 뜨거운 사랑을 못해본게 가장 큰 불만이에요. 그런 사랑 한 번 해보고 싶네요"라며 웃는다.

이어 결혼은 꼭 할 거라며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35살 안에는 해야지 싶어요. 그런데 지금은생각이 없어요. 결혼한 친구들 보면 부럽다가도 나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오래 가지 않네요. 하하"

[탤런트 유서진. 사진 = 송일섭 기자andlyu@mydaily.co.kr]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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