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출동' 식당 종살이 30년 충격, 장애노예 현장고발

2008. 6. 11.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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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미혜 기자]

SBS '긴급출동 SOS 24'(긴급출동)에서는 30년간 식당 종살이를 하고 있는 두 장애인 여성의 충격 실태를 방송했다.

긴급출동 제작진은 1급 언어장애라는 이유로 30년째 정당한 임금도 받지못한 채 설거지와 파까기에 시달려온 진화씨와 경란씨를 만났다.

긴급출동 제작진이 만난 두 사람은 몸 어느 곳 하나 성한 곳이 없었다. 특히 주로 설거지를 하는 진화씨는 팔뚝 곳곳에 정체 모를 상처가 있고, 손가락 사이는 껍질이 벗겨져 있었다. 경란씨는 매일 앉아 파를 까느라 무릎이며 다리 관절이 많이 약해진 상태였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것은 식당 주인 할머니의 눈치를 보며 극도로 두려워하는 두 사람이었다.

두 사람을 가족처럼 생각하며 돌봐주고 있다는 주인 할머니. "빨리빨리 닦아. 아직도 (화장실에서) 안 나왔어? 죽여버려." 빨리 씻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진화씨에게 험한 말을 내뱉었다. 또 진화씨가 밥을 너무 많이 먹어서 매일 저녁에 콜라를 한병씩 먹인다는 충격적이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고도비만이 의심되는 진화씨에게 절대 콜라를 피해야 할 음식이다.

어느 날 긴급출동 제작진을 찾아 온 경란씨가 "식당에서 나가고 싶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24살부터 30년간 정당한 권리를 뺏기며 살아온 경란씨와 진화씨는 오랜만에 푸른 하늘을 바라볼 수 있었다. 예쁜 옷 하나에 춤이 덩실덩실 나오고 생전 처음 와보는 동물원에 호기심이 잔뜩 발동한 모습에 왜 그동안 이들이 이런 행복도 누리지 못하고 살았나 싶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30년 동안 식당 주방이 세상의 전부였던 진화씨 경란씨. 두 사람의 30년을 앗아간건 오갈 데 없는 장애인이기에 먹여주고 재워주면 된다는 장애인에 대한 뿌리깊은 편견과 무지였다고 제작진은 이날 방송을 통해 전했다.

이미혜 macondo@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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