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장 '노예 할아버지' 사과문, 네티즌 분노는 여전

입력 2006. 5. 7. 09:10 수정 2006. 5. 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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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희수 기자] SBS TV가 지난 2일 방송한 '긴급출동! SOS24'-'현대판 노예, 할아버지의 짓밟힌 50년'으로 인한 파장이 방송 1주일이 다가오는 데도 여전히 확산일로에 있다.

'긴급출동! SOS24'는 이웃과 사회의 방관 속에 50년을 노예처럼 살아온 한 할아버지의 기막힌 사연을 고발했다. 이 프로그램이 방송 된 이후 SBS 홈페이지를 비롯한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우리 사회의 비정함을 성토하는 목소리들이 쇄도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잠시 가라앉는 듯 했던 파문은 6일 SBS TV의 재방송 결방 소식이 자극제가 돼 다시 한번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네티즌의 목소리는 단순한 분노 표출을 넘어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아가고 있는 양상이다. 분노의 화살이 할아버지를 50년 동안이나 노예 상태로 방치한 화성시청으로 쏟아지는 가운데 해당 공무원 처벌과 지자체의 행정 무능력을 꼬집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폭우가 내려 취소되기는 했지만 6일 오후에는 분노한 네티즌들이 화성시청 앞에서 촛불시위를 벌이려 했다. 가해자 처벌을 요구하는 1만 명 서명 운동이 벌어지고 있고 인터넷 포털 다음에는 피해자 할아버지를 위한 카페가 만들어졌다.

화성시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3일자로 작성된 화성시장의 사과문이 팝업 창에 올라 와 있다. "담당 복지사 공무원 한 개인 차원보다 아직도 부족한 시정차원에서 용서를 빌겠습니다. 독거노인 장애인들 소외된 분들의 복지를 위해 충실하였는지 반성하는 계기로 삼고 담당공무원 및 관계자에 대해서는 조사 후 엄중 조치하겠습니다. 화성시는 서울의 1.4배 면적의 급격히 변하는 지역입니다. 부족한 공직사회, 부정적 이미지를 벗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엎드려 빌겠습니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시장의 사과문 게재에도 불구하고 화성시청 홈페이지를 찾는 방문자들의 분노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진정한 반성과 재발방지 대책 보다는 변명에 급급한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SBS는 '긴급출동! SOS24'를 통해 '노예 할아버지'의 회복과정을 다룬 후속 방송을 검토하고 있다.

100c@osen.co.kr

<사진> 50년 인권을 유린당한 '현대판 노예'의 주인공 이흥규 옹.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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