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선후보 김길수씨 사기혐의 구속
"총리.전국구의원 시켜주겠다"며 88억 `꿀꺽"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서울지검 조사부(소병철 부장검사)는 20일 작년대선에서 `국태민안호국당" 후보로 나왔던 김길수(54) 법륜사 주지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제16대 대선을 앞두고 지난해 11월 신도 소개로 알게 된고소인 K(47.여)씨에게 "대통령에 당선되면 전국구 3번 국회의원 및 국무총리를 시켜주겠다"며 대선 등록금 및 선거자금 명목으로 6억원을 받은 혐의다.
김씨는 K씨를 상대로 2000년 12월 "전남 일대에 세계법왕청을 건립해 복지 및영리사업을 하자"고 꾀어 2년간 74억원을 받아 가로채고 재작년 7월에는 경기 포천의 한 사찰과 부동산 매매계약 과정에서 6억원을 사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씨는 또 K씨로부터 5개의 신용카드를 받아 가구나 항공권 구입비 등으로 1억9천만원 어치를 사용한 뒤 K씨에게 대신 결제토록 하는 등 모두 88억원 상당을 받아가로챈 것으로 검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김씨는 검찰 조사를 피하기 위해 전남 순천시로 주소지를 옮겼으며 조사 과정에서 진술을 수차례 번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김씨가 호국당 주변에 몰려든 인사들을 상대로 또다른 사기 행각을 벌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김씨의 선거자금 조달 경위 등을 집중 추적중이다.
김씨는 지난 16대 대선에서 불교종단연합회 총재, 세계불교 법왕청 제2대 세계법왕 등을 경력으로 기재하면서 출마, 6명의 후보 가운데 5만1천104표(0.21%)를 얻어 김영규 사회당 후보를 누르고 5위를 차지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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